[주간크레딧]2년만에 회사채시장 노크하는 오일허브코리아여수

by김기훈 기자
2016.03.07 06:20:00

5년만기 250억 규모 회사채 발행…9일 수요예측
석유공사 등 안정적 사업물량·주주사 신인도 매력적
차입금의존도·부채비율 약점…A급 핸디캡 극복 관심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연초 효과가 사라지고 우량등급 회사채에 대한 쏠림현상이 심화하면서 회사채 발행시장이 소강 국면을 나타내는 가운데 ‘A+’급인 오일허브코리아여수가 회사채 발행을 위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안정적인 사업구조와 주주사들의 신인도가 매력적이나 높은 차입 의존도와 석유 업황의 변동성 등은 우려 요인으로 지목된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오일허브코리아여수는 오는 16일 5년 만기 25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목표로 9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22일 만기가 돌아오는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차환 등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오일허브코리아여수가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은 지난 2014년 3월 이후 2년 만이다. 당시 4년물 400억원과 5년물 300억원 등 총 700억원어치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1800억원이 넘는 주문이 들어올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오일허브코리아여수는 한국석유공사가 추진하는 동북아 오일허브사업의 일환으로 2008년 설립된 업체로 현재 전남 여수시에 36기의 원유 및 석유제품 저장탱크와 입·출하부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작년 9월 말 기준으로 한국석유공사가 29.0%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SK인천석유화학과 GS칼텍스가 각각 11.0%, 삼성물산이 10.0% 등의 지분으로 주주사로 참여하고 있다.



오일허브코리아여수가 벌이고 있는 탱크터미널 사업은 제약된 입지조건과 설비투자 부담 등이 커 소수업체만이 진출해있다. 오일허브코리아여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저장설비와 접안설비 등을 갖고 있는데다 국내 에너지 대기업들의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어 사업안정성 측면에서 타사 대비 경쟁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국석유공사와 SK에너지, GS칼텍스를 비롯한 주주사와 관계사 등과 체결해놓은 상업저장약정(CSA) 물량이 전체 용량의 80%에 이를 정도다. 게다가 원유보관업은 정유 및 석유화학 업황과 수익성의 상관관계가 낮은 편이다. NICE신용평가는 이에 대해 “장기공급계약 등에 기반해 매출변동성이 크지 않으며, 석유제품의 저장수요가 높아지면서 탱크터미널사의 가격교섭력이 우수한 데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입금 의존도와 부채비율이 높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초기 투자비용의 약 70%를 외부 차입으로 조달하면서 지난해 말 오일허브코리아여수의 차입금 의존도와 부채비율은 각각 72.9%, 304.5%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수익성이 우수하고 자본적 지출부담이 낮아 개선이 기대된다. 이경록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상업가동이 안정화되면서 연간 기준 400억원을 웃도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안정적으로 유입돼 재무안정성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추가적인 설비투자 부담이 높지 않아 재무구조는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