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대웅 기자
2015.07.20 04:01:01
''4천조 시장 잡아라'' 모바일사업 강화에 박차
스타 CEO의 승부수 "알리바바와 질적으로 다르다"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중국 전자상거래 2위 기업 징둥상청(京東商城·JD닷컴)이 모바일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차별화된 결제 플랫폼과 물류혁신 등을 기반으로 고속성장하는 모바일 쇼핑 시장에서 알리바바를 따라잡겠다는 포부다.
류창둥(劉强東·41) 징둥 회장은 “우리는 알리바바와 달리 상대하는 업체가 대리업체, 구매대행 업체가 아닌 직접 물건을 생산하는 기업”이라며 알리바바와의 경쟁을 즐기고 있다고 말한다. 류 회장은 지난 2012년 미국 경제지 포춘으로부터 중국의 40세 이하 엘리트 기업가 1위로 선정되는 등 중국에서 대표적인 스타 경영인으로 불린다.
류창둥 징둥 회장중국의 모바일 결제 시장은 모바일 디바이스의 빠른 확산과 함께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이뤄진 모바일 결제액은 22조5900억위안(약 4100조원)으로 전년 대비 134% 증가했다.
알리바바에 이어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징둥은 최근 이러한 상황에 발맞춰 모바일 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부터 실시중인 파이리판(拍立返)은 완전히 새로운 소비 개념을 도입했다는 평가다. 이는 오프라인의 주요 상점에서 지정된 상품을 구입해 그 영수증을 올리면 심사 단계를 거쳐 구입액의 상당부분을 현금으로 되돌려주는 시스템이다.
띵샤오치앙 징둥 금융 부총재는 “모바일페이는 징둥의 주요 전략업무이며 징둥의 각 분야를 연결해 고객에게 결제, 재무, 구매, 자산관리 등 금융 서비스 기능을 제공한다”며 “특히 오프라인 상점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더욱 간결하고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징둥은 지속적인 연구개발(R&D)로 최근 모바일 결제 업계 최초로 얼굴인식 인증을 실행했다. 지난 1일에는 중국 최대 백화점 기업인 왕푸징(王府井) 백화점 그룹과 쇼핑 후 최고 1만5000위안까지 개인 대출을 받아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 ‘바이티아오’(白條)를 도입하기도 했다.
류 회장은 징둥만의 스타일로 알리바바를 따라잡겠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 1998년 설립된 징둥은 알리바바에 이은 후발 전자상거래업체이지만 단기간에 가파르게 성장하며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 2위 기업으로 우뚝 섰다. 징둥은 지난해 거래액이 2602억위안을 기록하며 중국 300여 도시에 당일 배송이 가능한 물류시스템을 갖췄다.
징둥은 특히 이른바 ‘짝퉁’ 근절과 빠른 배송을 강점으로 내세워 알리바바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엄격한 정품관리 기준을 적용해 이를 위반한 업체에 대해 상품 1개당 100만위안까지 벌금을 부과하고 있을 뿐더러 제품판매를 금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