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형수 기자
2015.05.15 03:35:46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검찰이 포스코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이모(65) 유영E&L 대표를 구속했다.
15일 검찰에 따르면 포스코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포스코플랜텍의 해외 공사대금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를 받는 이 대표를 구속했다.
서울중앙지법 김도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사실의 소명이 있고,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검찰이 청구한 이씨의 영장을 발부했다.
이씨는 전정도(56) 세화엠피 회장과 공모해 2013∼2014년 포스코플랜텍이 이란석유공사에서 받은 거래대금 922억원(719만 유로)을 위탁받아 관리하면서 650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유영 E&L은 전 회장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세화엠피 계열사다. 유영E&L은 세화엠피, 이란 현지법인 SIGK와 함께 포스코플랜텍의 이란 거래대금을 관리했다.
검찰은 포스코플랜텍이 세화엠피에 맡긴 돈 가운데 최소 540억원이 국내로 유입된 것으로 파악했다. 이 대표 등이 횡령한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 대표를 구속한 검찰의 수사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전 회장이 빼돌린 회삿돈 가운데 일부가 포스코그룹 전 경영진에게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이 대표를 추궁할 계획이다.
검찰은 곧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전 회장을 상대로 이란자금 횡령뿐만 아니라 성진지오텍(현 포스코플랜텍)을 포스코 그룹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이권을 챙겼다는 의혹을 조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