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스크, M&A 매력 `쑥`…"SK하이닉스·삼성 인수후보"
by이정훈 기자
2015.04.07 06:48:37
샌디스크 주가 올들어 32% 급락..시총 14조원 `훌쭉`
기업시장 점유율 확대 매력적..SK-삼성-마이크론 등 후보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플래시 저장장치 전문기업인 샌디스크 주가가 급락하면서 기업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려는 반도체 기업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잠재 매물로서의 매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000660)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웨스턴디지털 등이 인수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번스타인과 서스퀘하나 파이낸셜그룹, 니덤앤코 등 투자은행들이 샌디스크의 인수합병(M&A)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7월 고점을 찍은 뒤 40% 급락했고 올들어서만 32% 가까이 하락한 샌디스크 주가가 인수 후보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같은 주가 하락으로 인해 샌디스크의 시가총액은 130억달러(약 14조104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이를 두고 번스타인은 이날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이 정도 시가총액이라면 훌륭한 M&A 타깃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하며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을 후보군으로 분류했다.
번스타인측은 “샌디스크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데이터센터, 네트워킹 시스템 뿐만 아니라 기업용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샌디스크는 스마트폰과 다른 모바일 기기에 들어가는 플래시 메모리 저장칩을 생산하고 있다.
아울러 메디 호세이니 서스퀘하나 애널리스트는 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SSD) 생산업체인 웨스턴디지털이 가능한 인수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샌디스크에 최대 190억달러 정도를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리처드 쿠겔 니덤앤코 애널리스트는 “웨스턴디지털로서는 샌디스크가 너무 값비싼 매물이 될 수 있다”고 반박했고, 더글러스 프리드먼 RBC캐피탈마켓 애널리스트는 오히려 과거 낸드제품 생산에서 조인트 벤처를 설립했었던 삼성전자(005930)나 일본 도시바 등이 인수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점쳤다. 그는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폰 매출 부진을 상쇄하기 위해 꾸준히 반도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지난 2008년에도 58억5000만달러에 샌디스크를 인수하려고 했다가 실패했던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