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株 주가 양극화 갈수록 심화..승부처는 '모바일'

by함정선 기자
2013.06.11 08:15:00

NHN은 승승장구..2~3위 다음·SK컴즈는 부진
모바일서 뚜렷한 성과 없자 주가도 지지부진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인터넷 포털업종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주가에서도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모바일 성적표가 주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10일 증권업계에 다르면 포털업계 1위인 NHN의 주가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타고 승승장구하는 반면 2~3위인 다음과 SK컴즈의 주가는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다음(035720)은 2011년 10월 모바일 메신저 ‘마이피플’에 대한 기대감으로 15만원대까지 올랐던 주가가 현재 8만원대로 반 토막 수준으로 추락했다. NHN보다 발 빠르게 모바일 시장에 진출했지만 성과가 뚜렷하지 않았던 탓이다.

실제로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은 카카오톡이 90% 이상 점령하고 있고, NHN은 ‘라인’을 앞세워 해외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동안 마이피플은 국내외 시장을 모두 놓쳤다. 인터넷 검색분야 2위 업체로 검색광고 시장에서 선전해왔지만 최근엔 이마저도 녹록지 않다. 자체 검색광고로 전환하면서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7%나 줄었다.

자체 검색광고 안착을 위해 추가적으로 마케팅 비용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은 지난달 다음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하기도 했다.

이창영 동양증권 연구원은 “다음이 모바일에서 특별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1분기 실적도 부진했다”며 “감소세인 PC 위주 광고 수익원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SK컴즈(066270)도 실적과 주가 모두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2011년 3500만 회원 정보유출 후에도 최고 2만원대를 유지하던 주가가 지난해부터 꾸준히 하락하더니 올해는 7000~8000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보유출보다 모바일 시장에서 성장동력을 찾지 못한 것이 더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SK컴즈는 국내 최대 소셜 커뮤니티인 ‘싸이월드’와 국내 1위 메신저 ‘네이트온’을 보유하고 있지만 모바일로 전환하지 못했다.

SK컴즈의 모바일 서비스 중 그나마 성과를 내고 있는 분야는 카메라 앱인 ‘싸이메라’다. 다만 싸이메라도 2000만 가입자를 확보했지만 수익 모델은 찾지 못해 실적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SK컴즈의 인터넷 포털 ‘네이트’의 검색점유율은 2~3% 수준에 그치고 있어 광고 매출 호조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PC에서 강점을 보였던 싸이월드와 네이트온이 모바일로 넘어오지 못했다”며 “SK텔레콤의 계열사임에도 서비스 대응이 늦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