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정남 기자
2012.08.26 11:00:04
LG디스플레이 구미공장 P3 셀 라인
합착공정서 시간 7시간 이상 대폭 단축..IPS LCD 본거지
[구미=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지난 24일 오후 경북 구미의 LG디스플레이 P3 공장. 기자는 온몸을 덮는 방진복을 주섬주섬 입었다. 최우혁 LG디스플레이(034220) 과장은 “불순물이 발생할 수 있어 얼굴 화장도 안된다”고 했다. 노출된 부분은 눈뿐이었다. 안경까지 세척하고서야 공장 내부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날 언론에 처음 공개된 P3 4세대(680x880mm) LCD 셀(cell) 공정 라인이었다.
내부는 그야말로 청정지역이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극소량의 불순물도 당장 수율(생산 효율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로봇만이 부지런히 기판을 나르고 있었다.
셀 공정은 TFT 기판과 컬러기판, 액정을 합치고 절단하는 과정이다. 백라이트유닛(BLU), 구동회로 등을 장착하는 모듈 공정을 거치지 않은, 일종의 반제품 형태다.
기자는 셀 공정 중 기판을 합치는 합착공정(VALC)을 볼 수 있었다. 기자와 동행한 정현우 LG디스플레이 대리는 “전에는 합착공정에 무려 7시간 이상 걸렸지만, 지금은 바로 붙이면 된다”고 설명했다. 기판에 액정을 주입하는 시간을 아예 없앤 것이다. 지난 2008년 말부터 도입된 기술이다. 그는 “공정 시간이 대폭 단축되는 등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부연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 라인을 통해 스마트폰 등에 탑재되는 IPS LCD를 만들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대항하기 위한 필살기다. 최우혁 과장은 “P3에서 IPS LCD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면서 “IPS LCD의 본거지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IPS LCD에 ‘커버유리 완전 일체형 터치(G2 Touch Hybrid)’ 기술도 적용했다. 커버유리에 별도의 터치센서 필름을 장착한 기존 제품과는 달리 둘을 하나로 합쳤다.
김병구 LG디스플레이 IT모바일사업부 개발그룹장(상무)은 “G2 기술을 적용한 디스플레이는 커버유리와 터치센서 필름 사이의 내부 공기층이 없어져, 두께가 약 30% 얇다”라고 했다. 구미공장에서 만들어진 이 디스플레이는 당장 다음 달부터 만날 수 있다. LG전자(066570)의 전략 스마트폰 ‘G(코드명)’에 탑재되기 때문이다. 구본무 회장의 지시로 만들어진 괴물폰 ‘옵티머스 G’다.
김 상무는 “커버유리와 터치센서 필름 사이에 공간이 없어, 마치 손 끝에 직접 닿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LG이노텍(011070), LG화학(051910), LG전자 등 4개사가 1년 이상 머리를 맞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