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노컷뉴스 기자
2012.03.31 16:19:30
[노컷뉴스 제공] 달의 양극 지역에 얼음 형태로 존재하는 방대한 양의 물을 이용하면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우주 탐사를 하기 위한 연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이 나왔다.
30(현지시간)일 MSNBC 뉴스에 따르면 미항공우주국(NASA)의 달 탐사선 LRO의 미니 무선주파수(미니-RF) 프로젝트 자료를 분석해온 휴스턴 달행성연구소의 폴 스퓨디스 박사는 달 남극의 섀클턴 크레이터에 항상 물 성분 얼음이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최근 열린 달행성과학회의에서 발표했다.
그는 지름 20㎞, 깊이 5㎞로 달에서 가장 큰 이 크레이터 안에 얼마나 많은 물이 있는지는 아직 모르지만 LRO의 자료로 미뤄 레이더가 투과하는 얼음 같은 물질이 들어있다고 밝혔다.
달의 양극 지역은 영구히 그늘진 초저온의 크레이터 안에 물 성분 얼음이 들어 있는 독특한 환경으로 LRO의 집중적인 탐사 대상이 되고 있다.
섀클턴 크레이터 가장자리의 산봉우리들은 거의 언제나 햇빛에 노출돼 있지만 그 안쪽은 영원한 어둠에 묻혀 있다.
지난 2009년 과학자들은 인도의 달 궤도 탐사선 찬드라얀-1호에 탑재된 NASA의 탐지 장치가 달 표면에서 물 분자의 증거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8~2009년 사이 찬드라얀의 레이더 실험에 수석 연구자로 참여했던 스퓨디스 박사는 찬드라얀-1호의 달충돌장치(MIP)가 앞서 2008년 달 표면에 추락하면서 물 성분 구름을 통과한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또 NASA의 달 충돌실험 위성 LCROSS도 2009년 카베우스 크레이터에 충돌한 직후 수증기와 얼음 파편의 존재를 확인했다.
스퓨디스 박사는 미니-RF 자료에 나타난 것만 해도 달의 북극 지역에 최소한 6억t의 얼음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이를 로켓 연료인 액체 수소와 액체 산소로 전환시키면 앞으로 2천200년동안 매일 우주선을 발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달에는 재사용과 확장이 가능한 영구 우주 운송 시스템을 만드는데 필요한 물질과 에너지 자원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태양과 가까워 뜨거운 수성에서도 NASA의 메신저 탐사선이 최근 영구히 그늘진 부위에 얼음이 존재한다는 단서를 발견했다면서 "이는 우리가 달의 자료를 정확히 해석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