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16개월만에 최대 상승…"정치인들 나선다"

by문주용 기자
2011.09.28 03:50:06

Stoxx 600 4.4%등 유럽 18개증시 일제 상승
위기에 대한 정치적 해법 기대감 고조
금융주, 광산주 일제히 상승..원자재가격 강세 영향

[뉴욕= 이데일리 문주용 특파원] 유럽 증시가 하루 상승폭으로는 16개월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 유럽 재정위기를 차단하기 위한 노력이 가시화된데 따른 기대심리가 높게 형성된데 따른 영향이다.

27일(현지 시각) 유럽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Stoxx 유럽 600지수는 229.91에 마감, 전일보다 4.4%나 올랐다. 이는 지난 2010년 5월10일이후 하루 인상폭으로는 최대폭이다.

유럽 18개 개별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독일의 DAX 30지수는 5.3% 올랐고, 프랑스의 CAC40지수는 5.7% 뛰었다. 또 영국의 FTSE100지수도 4%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현재 재정위기를 극복해줄 강력한 리더십을 원하고 있는 시장은 유럽 정치인들의 움직임에 주목했다.

게오르큐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독일에서 그리스 의회에 오늘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등의 지원금을 받는데 필요한 부동산세 도입을 위해 표결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반젤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EU가 이달에 지원 계획을 승인해 적절한 시기에 자금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라 광산주가 일제히 급등했고, 위기 해소 기대감에 금융주도 상승을 주도했다.

세계 2위 광산업체인 리오 틴토가 7.8% 올랐다. 구리 가격이 8일만에 상승한데 영향을 받았다. 카카자흐스탄의 광산업체인 즈크미스도 9.6% 올랐고, 베당타 리소시스도 12 뛰었다.



그리스에 대한 익스포저가 큰 프랑스 은행들중 BNP 파리바와 소시에테 제네랄이 14%, 17% 오르는 폭등을 나타냈다. 크레디 아그리콜도 13% 뛰었다.

독일의 도이체방크도 13% 올랐고, 오스트리아의 에르스테트그룹 뱅크도 8.3% 상승했다.

보험회사들도 급등세를 보였는데, 알리안츠와 악사는 각각 8%, 9.3% 상승했으며 델타 로이드는 11% 뛰었다.

자동차 관련주도 강세를 시현했다. 폭스바겐의 인수가 가까워진 만이 7.2% 올랐다. 유럽 반독점당국은 자산매각 등 일체 조건없이, 폭스바겐이 만의 경영투표권 55.9%를 소유할 수 있다고 승인했다. 폭스바겐도 6.7% 올랐다.

유럽 2위 차부품업체인 콘티넨탈은 11%, 포르쉐 우선주도 9.2% 올랐다.

발전장비 업체인 알스톰은 11% 상승했다. 모건 스탠리가 이 회사 주식에 대해 `시장수익률 상회`로 평가한 덕분이다.

LGT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라스 누드센 대표는 "유럽의 국제 지도자와 정치인들이 재앙을 피하기 위해 필요한 행동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며 "정치인들이 지금 행동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