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경민 기자
2009.07.24 07:42:54
7월 외국인 누적 순매수 3조원…지수상승 견인
위험자산 선호·실적 모멘텀 등 우호적인 매수환경
삼성전자 비롯 IT·자동차·은행주 관심 가져야
[이데일리 김경민기자] 최근 코스피지수가 오름세를 이어가며 어느덧 1500선까지 넘보고 있다. 국내증시가 이처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 중 한 가지는 외국인이 열심히 `사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
특히 지난 5월 이후 박스권 장세 속에서 박스권 상향돌파 시도가 나올 때마다 매수세를 줄이며 박스권 돌파에 제동을 걸었던 데 비해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외국인은 이번 박스권 상단에서 오히려 더욱 강하게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부채질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들어 총 3조원 이상 누적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특히 올들어서는 15조원 순매수를 넘어섰다.
올해 1월2일부터 전날까지 외국인은 총 15조475억원 누적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개인은 5819억원 소폭 순매수를 기록 중이고 기관은 14조8431억원 팔자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이 수급의 열쇠를 쥐고 있는만큼 외국인이 얼마나 더 매수할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확산되고 있는 위험자산 선호도, 실적 개선에 따른 국내시장의 매력 증가 등을 이유로 당분간 매수는 더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국인의 러브콜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는 배경에는 최근 높아지고 있는 위험자산 선호조짐이 확산되고 있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미국 경기선행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경기회복 기대가 높아지면서 위험자산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는 모습이다.
또 IT업종을 비롯 국내 기업들이 탄탄한 2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주식 가격은 오히려 싸지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세달간 주가가 1400선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동안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는 가파른 개선세를 보였다"면서 "주가는 올랐지만 가격부담은 더욱 낮아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외국인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속에 국내 주식을 33조원 이상 순매도했던만큼 비중도 크게 줄였던데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약세를 보이면서 환차익까지 고려할 수 있다는 점도 국내 주식시장이 이머징마켓에서 돋보이는 이유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안전자산 선호 완화 현상 등으로 외국인들의 매수가 이머징 시장을 중심으로 늘고 있다"면서 "당분간 외국인의 매수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