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지영한 기자
2008.01.23 07:24:37
우호적인 환율변화 국내 전기전자업체에 도움
이머징마켓수요도 증가, 북미부진 만회 기대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최근 우호적인 환율변화가 국내 전기전자업체의 가격경쟁력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이머징마켓 수요증가가 미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인한 북미시장 수출부진도 만회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3일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달러/원 환율 상승과 엔/원 환율 상승은 국내 전기전자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을 상승시켜, 수출에 더욱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전일 환율은 환율이 이틀 연속 5원 이상 급등하면서 1년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커지면서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한국증시를 이탈하면서 환율이 급하게 오르고 있다.
전일 달러/원 환율은 954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06년 10월 25일 955.7원을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엔/원 환율도 900원대에 바싹 다가섰다. 당초 기업들은 올해 사업계획을 짤 때 원화환율을 연평균 900원 정도로 봤기 때문에 환율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이 상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승혁 애널리스트는 또 "서브프라임 위기에 따른 경기 침체로 국내 전기전자 업체들의 수출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있지만, 이머징마켓이 이같은 우려를 상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066570) 등 국내 전기전자업체의 가전, TV, 휴대폰 수출이 북미지역에선 다소 부진하더라도 소득수준 향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이머징마켓의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이란 설명이다.
물론 이머징마켓의 IT 수요 증가가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하는 해당지역 로컬 제조업체들에게만 수혜가 될 뿐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전기전자 업체들에게는 큰 수혜가 되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존재한다.
이승혁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최근 조사를 통해 중국의 LCD TV 시장과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제조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히려 중국 제조업체들의 점유율은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