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中 투자 안한다..지나치게 과열"(종합)
by정영효 기자
2007.10.25 07:47:33
"페트로차이나 매각은 밸류에이션에 기초한 것"
25일 첫 한국 방문
[이데일리 정영효기자]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지난 2년간 6배 가까이 급등한 중국 증시 투자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워렌 버핏 회장은 이스라엘의 공구 전문 기업이자 버크셔가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는 IMC 그룹의 중국 법인 `IMC 대련` 개설식에 참석, "중국 증시와 같이 가파르게 오른 시장에 대해서는 언제나 회의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
버핏 회장은 "전세계 모든 대형 사업체를 인수하는 데 관심이 있다"면서도 "현재 중국 시장은 지나치게 과열돼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좋은 매물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자신이 중국 인수보험(차이나 라이프)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일부 루머도 부인했다.
그는 "기업의 성장성에 자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가격이 급등하는 주식을 사들이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주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전량 매각한 페트로 차이나의 경우를 들어 설명했다.
최근 버크셔 해서웨이가 `학살주`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페트로 차이나 지분을 전량 매각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밸류에이션에 기초한 것"이라고 답한 뒤 "(페트로 차이나에 처음 투자할 당시 주가가) 실제 가치의 3분의1 혹은 4분의1 수준이었기 때문에 결정을 내리기는 쉬웠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증시가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시아 최고 갑부인 리카싱 허치슨 왐포아 및 청쿵그룹 회장이 중국 증시 과열을 경고한 데 이어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중국 증시의 폭락 가능성을 우려한 바 있다.
한편 버핏이 이번 개설식에 참가한 IMC 그룹은 그가 투자한 한국기업 1호인 대구텍의 모회사이기도 하다. 버핏은 이날 대구텍을 방문하기 위해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관련기사 ☞ 워런 버핏, 25일 첫 한국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