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오상용 기자
2007.02.08 07:41:10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은행 등 금융주를 공격적으로 매수하며 증시 반등을 이끌었던 외국인이 일본 은행주로 갈아탈 것 같다는 전망이 나왔다.
김정훈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8일 "외국인의 국내 은행주 매집 동기가 낙폭과대였다면 은행주들이 상대적 밸류에이션의 상단에 도달하기도 전에 외국인은 다른 곳으로 관심을 옮길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유력한 이동처는 일본 은행주. 현재 일본 금융섹터의 주가수익률(PER)은 2003년 수준만큼 내려와 있고, 일본 금리도 인상되는 시점에 있기 때문이다. 일본 은행들은 우리나라와 같이 금리가 오르면 순이자마진도 올라가는 만큼 금리 인상기조는 일본 은행주에 호재다.
김 연구위원은 "이같은 점을 종합해보면 외국인들은 한국 은행주 보다 일본 은행주를 더 선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금융주 역시 최근 중국생명보험의 본토 A증시 상장을 계기로 폭등하고 있다.
성장을 좋아하는 외국인이라면 중국 금융주를 살 것이고 가치를 따진다면 일본 은행주를 살 것이라는 계산이 가능하다. 결국 우리 은행들에게 뭔가 특별한 재료가 부각되지 않으면 외국인의 금융주 매수세는 점차 약해질 수 밖에 없다.
김 연구위원은 "이를 감안하면 무작정 주식 매수에 나서기 보다는 1430선에서 조정을 받으면 산다는 쪽으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너무 시장을 보수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해운·디스플레이 주식에 이어 구경제 위주의 포트폴리오가 바람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