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이슈)반등도 `신중하게`

by이정훈 기자
2004.05.06 08:12:59

[edaily 이정훈기자] 국내 주식시장 분위기가 다소 살아나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긴축이라는 쇼크가 진정되면서 단기적인 낙폭 과대 이후 자연스러운 반등 기대감이 투자자들 사이에 다시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물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데다 `차이나 쇼크`에 직격탄을 맞았던 철강금속, 화학, 자동차업종 등에도 무차별적인 매물이 사라지면서 `가격 메리트`를 느끼는 투자자들이 하나 둘 찾아오고 있다는 점은 이런 분위기를 대변한다. 그러나 여전히 시장 여건은 썩 우호적이진 않다. 만만치 않게 꼬인 수급의 실타래를 먼저 풀어야한다. 물론 그 실마리는 외국인일 수 밖에 없다. 외국인은 현물 매도를 계속하고 있는데다 선물시장에서 누적순매도를 좀처럼 줄이지 않고 있다. 외국인이 돌아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시장의 지지역할을 해온 매수차익거래 역시 오히려 잠재적인 매물부담으로 시장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1조2000억원대의 매수차익거래잔고와 외국인의 선물 매도는 좋지 않은 징후의 조합이다. 어린이날 휴일을 보내는 동안 미국 주식시장은 소폭 반등했다. 관심을 끌었던 FOMC가 `금리 인상은 하되 조기에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세지를 내놓으면서 시장심리를 안정시켰다. `인내`라는 단어가 사라졌지만, `신중하게`라는 표현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우리는 시장 친화적인 정책을 제거하는데 인내심을 가질 수 있다(the Committee believes that it can be patient in removing its policy accommodation)"는 3월16일 발언은 "시장 친화적인 정책을 신중하게 제거할 것(the Committee believes that policy accommodation can be removed at a pace that is likely to be measured)"으로 바뀌었다. `신중하게` 표현으로 조기 금리 인상 우려를 잠재운 듯 보인다. 미국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섰고 `인내심`이라는 단어를 삭제했지만, 미국 국채수익률은 소폭 상승했다는 점이 시장심리를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다만 간밤 미국에서도 확인됐듯이 FOMC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실성`의 영역으로 나왔다고 볼 순 없다. FOMC의 달라진 발언을 살펴보면 `아직 살펴야할 것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확인할 수 있다. "실업은 둔화됐지만, 신규 고용도 부진하다"(Although job losses have slowed, new hiring has lagged )는 부분은 "고용이 회복되고 있다"(Hiring appears to have picked up)"로 대체됐다. "핵심소비자물가는 안정돼 있고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Increases in core consumer prices are muted and expected to remain low)"이라는 견해는 "물가 데이터가 다소 높아지더라도 장기 인플레 전망은 안정적인 수준에 머무를 것(Although incoming inflation data have moved somewhat higher, long-term inflation expectations appear to have remained well contained)"으로 바뀌었다. 금리 인상에 신중하되 고용 회복과 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은 느끼고 있다는 얘기다. 이번 주말로 예정된 4월 고용지표와 다음주 발표될 주요 물가지표가 나오기 전까지 금리 인상을 `지나간 재료`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아래 그래프에서처럼, 국제 유가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고 일부에서는 조만간 유가가 40달러선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주요 국가에서의 테러도 계속되고 이라크 사태도 진정되지 않았다. 물가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할 시점이다. 또 지난달 신규 일자리수 `서프라이즈`를 경험한 시장으로서는 이번에도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숫자가 나올 경우 다시 한번 금리 인상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시장 컨센서스는 17만5000개 수준이다. [증권사 데일리] -대우: `진바닥`을 확인하지 않은 기술적 반등..보수적 대응 유지 -현대: 시장충격은 진정되는 국면..`워싱턴`으로 관심 이동 -동부: 반등권 진입으로 추가 상승 가능..낙폭과대주 위주로 대응 -대투: 상승 원동력은 여전히 부족한 시점..경기방어주 위주로 매수 -하나: 120일선 지지력 확인..고용 호조로 시장 반등 이어질 듯 -동원: 외국인 매도충격 흡수할 듯..외국인 지분 하락한 종목 위주로 -굿모닝신한: 숨은 돌렸지만 뛰기에는 무리..주변여건 점검이 필요 -동양종금: 종목별 반등 기틀 마련..기술적 반등 연장될 가능성 -교보: 제한적인 단기매매 관점 유지해야 -서울: 과매도권 해소과정..수급 모멘텀 변화 여부에 주목해야 ☞[뉴욕증시: 연준리 후유증..나스닥 강보합] ☞[월가시각: "신중하게" 재해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