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보험금 위해 뭉친 주부들…'장진식 코미디' 진수

by김현식 기자
2025.02.24 06:00:00

연극 '꽃의 비밀' 10주년 기념 공연 개막
남편 사망 보험금 노리는 주부 4인방 소동극
화려한 출연진 눈길…티켓 판매액 1위 질주
대학로 링크아트센터 벅스홀서 5월 11일까지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망가짐을 불사하는 배우들의 열정적인 연기, 여기에 웃음소리와 환호로 화답하는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이 더해져 극장 안이 활기로 가득하다. 연극 ‘꽃의 비밀’ 공연장인 대학로 링크아트센터 벅스홀에서 그 후끈한 열기를 체감할 수 있다.

(사진=파크컴퍼니)
‘꽃의 비밀’은 장진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코미디극이다. 지난 8일 막을 올린 이 작품은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의 최신 연극부문 주간 티켓 판매액 순위에서 1위에 오르는 등 개막 이후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작품은 이탈리아 북서부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축구에 빠져 집안일을 소홀히 하는 가부장적 남편들에게 환멸을 느낀 주부 4인방이 남편의 사망 보험금을 타내기 위한 작전에 돌입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다룬다.

4인방의 맏언니 소피아가 남편으로 변장해 보험 회사를 속이는 황당한 작전을 이끈다. 유쾌한 애주가 자스민은 걸걸한 입담으로 기세를 올리고, 한때 배우를 꿈꿨던 미모의 모니카와 공대를 수석 졸업한 막내 지나가 반전 매력으로 이야기에 흥미를 더한다.



(사진=파크컴퍼니)
(사진=파크컴퍼니)
재기 발랄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상황 설정으로 웃음을 유발하며 각 캐릭터의 특성을 섬세하게 살려내는 ‘장진식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2015년 초연 이후 네 차례 공연했고 2019년에는 일본 도쿄와 중국 베이징에서도 관객과 만났다. 5연에 해당하는 이번 공연은 10주년을 기념해 펼친다.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도 눈에 띈다. 박선옥·황정민·정영주(소피아 역), 장영남·이엘·조연진(자스민 역), 이연희·안소희·공승연(모니카 역), 김슬기·박지예(지나 역) 등이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드는 주역들이다.

이번 작품으로 이엘은 7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했고, 공승연은 연극 데뷔의 꿈을 이뤘다. 공연은 오는 5월 11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