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임중 韓과 좋은 거래”…‘방위비 분담 증액 요구’ 언급
by김윤지 기자
2024.10.14 06:38:11
트럼프, 폭스뉴스와 인터뷰
주한미군 규모 또 부풀려 잘못 언급
재집권시 분담금 협상 재협상 우려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기 “한국과 좋은 거래를 했다”고 말했다. 집권 1기 시절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5배 인상을 주장했던 것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13일(현지시간) 공개된 폭스뉴스 ‘선데이 모닝 퓨처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최우선 계획 중 하나는 국제 무역 협정 재협정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그들에게 ‘저기 4만 명의 군인이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주한미군의 실제 규모는 평균 2만8500명 수준이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도 한국에 “4만명 규모의 병사가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장 유세나 인터뷰 등에서 한국을 ‘무임승차국’으로 비유하며서 재집권시 한국의 방위비 분담 증액을 요구할 것을 여러 차례 시사하고 있다.
집권 1기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에 방위비 분담 5배 인상안을 내놨으나 양측 이견을 좁히지 못해 장기간 표류하다 2021년 1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양측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타결됐다.
한미 양국은 이달 2026년 이후 5년 간 적용되는 제12차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협상을 마무리했다. ‘트럼프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협정 만료 1년 3개월이나 남겨두고 타결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재협상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미국은 멕시코, 중국, 캐나다, 유럽 연합(EU)에 ‘속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훌륭한 사업가이며, 더 잘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서 재집권시 미국-멕시코-캐나다 간 무역협정인 USMCA 재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