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젊은 나이에 인공관절 수술땐…'3세대 디자인' 적합
by이순용 기자
2022.08.03 06:15:14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병원장] 63세 여성 A씨는 최근 1년간 무릎 통증이 심해지고 다리가 많이 휘어 스트레스를 받았다. 휜 다리 때문에 뒤뚱거리는 걸음으로 바뀌고, 밤에는 통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 했기 때문이다. 주변의 권유로 인근 정형외과를 찾은 A씨는 무릎 연골이 모두 닳은 퇴행성 관절염 말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퇴행성 관절염 말기에는 손상된 관절을 제거하고 인체에 무해한 인공 연골을 삽입하는 ‘인공관절 수술’이 적합하다는 말을 들었지만 고민이 컸다. 인공관절에도 ‘수
명’이 있어 비교적 젊은 나이에 수술할 경우 노년에 재수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A씨의 고민에 병원에서는 기존 인공관절 수술이 아닌 ‘3세대 디자인 인공관절’을 권했다. 환자의 무릎에 더 잘 맞기 때문에 수명도 길다는 것. A씨는 고민 끝에 3세대 디자인 인공관절로 수술을 진행했고, 현재 재활 중이다. 통증이 줄고 다리도 곧아져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게 됐다.
A씨가 앓은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대표적 노인성 질환으로, 무릎 관절내 연골이 손상된 것을 말한다. 퇴행성관절염 초중기에는 보존적 치료로 증상의 진행을 더디게 하는 것에 중점을 두지만, 연골이 다 닳은 퇴행성 관절염 말기에는 인공관절 수술만이 답이다. 한번 사라진 연골은 재생이 어렵기 때문이다.
인공관절 수술을 결정할 때는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환자의 연령도 주요 고려사항 중 하나다. 인공관절 수술은 대체로 65세 이상의 환자에게 권하고 있다. 의학기술의 발달로 평균 수명이 크게 늘어나면서 고령에 재수술을 할 확률 역시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A씨처럼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연골이 모두 닳아 통증이 극심한 경우라면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하는 것을 권한다. 그중에서도 3세대 인공관절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3세대 인공관절은 기존 인공관절에 비해 다양한 디자인을 고를 수 있어 환자의 신체에 더 적합하고, 3D 시뮬레이션 기법을 결합해 정확한 위치에 삽입할 수 있기 때문에 관절의 수명이 길다. 수술 시간이 짧기 때문에 출혈, 염증 등 환자의 부담감도 크게 줄었다. 수술 후 통증도 적고 회복 속도도 빨라졌다.
물론 아무리 좋은 기술이 있다고 한들 수술을 진행하는 이의 경험과 숙련도가 미흡하다면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때문에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찾는 것이 최우선 돼야 한다. 또 적절한 수술 시기를 찾기 위해 주치의와 충분한 상의를 거쳐야 한다. 수술 시기를 놓치면 수술의 예후를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수술만큼이나 재활치료도 중요하다. 무릎 강직을 잡기 위해서다. 초기에 적절한 재활운동으로 관절 기능과 가동범위 회복에 집중해야 한다. 그러니 수술 후 충분한 입원기간을 두고 재활 치료를 운영하는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