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명품 소비 늘었다…수입 명품백 개소세 38%↑
by공지유 기자
2021.10.04 09:50:37
지난해 가방 판매액 1741억…시계 5386억
캠핑용 차량 호황…경마·유흥주점 세수 급감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서비스업종을 위주로 소비가 위축됐지만, 수입 가방과 시계 등 고가 제품 판매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국세청과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산 고급 가방 판매에 부과된 개별소비세는 256억원으로 전년대비 38.1% 증가했다. 고급 시계 판매에 따른 개소세 납부액도 792억원으로 6.1% 늘었다.
개별소비세는 사치성 품목 등 특정 물품을 사거나 유흥주점, 골프장 등 특정 장소에서 소비하는 비용에 부과하는 간접세다.
고급 시계나 가방의 경우 개당 200만원이 넘는 제품에 대해 원가의 20%가 개소세로 부과된다. 추가로 붙는 부가세 10%와 교육세 등을 고려해 추산한 가방과 시계 판매액은 각각 약 1741억원, 약 5386억원이었다.
이외에도 담배가 29.0%, 수입 보석 및 진주가 19.5%, 카지노용 오락기구가 19.4%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개별소비세 국내분의 경우 지난해 국내 캠핑용 차량 판매에 따른 부과세액이 지난해 4400만원 대비 95배 늘어난 42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동차 개소세율 5%를 고려해 추산한 캠핑용 차량 판매액은 937억원가량인 것으로 추산됐다.
코로나19에 따른 캠핑 산업 성장으로 캠핑용 차량 판매액은 증가했지만, 경마·카지노·유흥주점 등 대면 위주 업종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해 세수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카지노에 부과된 개소세액은 37억원으로 전년대비 79.3%나 감소했다. 경마·경륜·경정장 역시 같은 기간 세수가 85.8% 급감했다. 유흥음식 주점도 382억원으로 전년 대비 세수가 약 50% 줄었다.
서 의원은 “지난해 개소세 과세 현황을 살펴보면 코로나19에 따른 보복 소비와 자산가치 상승에 따른 소비 패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제는 사치성 품목이 아니라 일반 생활용품이 되어버린 각종 유류, 전자제품, 자동차 등 개소세에 대한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