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21.01.02 08:09:59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중년 남성들이 외모관리에 무척 적극적이다. 피부와 탈모 관리에 신경 쓰고, 옷 한 벌을 살 때에도 세심하게 고른다. 이러한 현상은 약 10년전부터 보여지다가 최근에는 더욱 발전하고 있다.
남성의 두둑한 뱃살을 ‘훌륭한 인품’으로 여기던 때는 이미 예전에 지났다. 남성도 ‘세련되고 젊은 이미지’를 구축하고 싶어한다. 이를 위해 요즘의 중년 남성은 의학의 힘을 빌리는 데에도 거침이 없다.
이는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트렌드다. 첨단기술의 메카인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중년 남성의 ‘시술’이 필수 코스로 자리잡았다. 몸매관리 역시 기본이다. 이유는 명확했다. 젊은이들이 쏟아져 나오는 실리콘밸리 특성상, 나이가 들어 보이면 업무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 남성들은 조금이라도 젊게 보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추세다.
국내서도 비만관리에 나서는 남성들이 증가세다. 잘 관리된 외모는 능력과 비례할 것이라는 인식이 생기고 있고, 남성들 역시 날씬한 몸으로 높은 기초체력을 유지하고자 하는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 점심시간마다 짬을 내 운동하거나, 몸관리를 위해 식단을 조절하는 중년 남성이 늘어나는 이유다.
국내 남성들도 과거에 비해 외모관리의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다. 비만클리닉을 찾는 남성도 증가세인데, 피부 못잖게 몸매도 ‘젊어 보이는 외모’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데 공감하는 듯하다. .
그럼에도 아직 전반적인 남성 비만율은 높은 편이다. 지난해 ‘건강검진통계연보’에 따르면 국내 남성의 45.7%는 비만으로 나타났다. 남성 비만율은 30대에서 가장 높았다.
안재현 인천 글로벌365mc병원 병원장은 “남성 비만의 원인으로는 ‘잦은 야근과 음주 등 불규칙한 식습관’을 꼽을 수 있다”면서 “평소 몸매관리를 위해 아침·점심을 가볍게 먹더라도 저녁식사 시 술을 마시며 ‘폭식’하는 경우, 배만 볼록 나오는 마른비만으로 이어지기도 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만클리닉을 찾는 남성의 연령대는 10대부터 50대 이상에 이르기까지 매우 폭넓다. 특히 ‘나잇살’을 체감하지만, 상대적으로 젊은 30~40대 남성들의 선호도가 높다. 외모 문제보다는 건강검진을 받고 결과에 놀라 병원을 찾기도 한다. 남성들은 연령에 상관없이 대부분 ‘복부비만’으로 고민한다. 뱃살과의 전쟁에 지쳤거나, 건강에 적신호가 생기면 복부지방흡입을 고려하는 식이다.
남성들은 보통 굶거나 저열량 다이어트를 하기보다 운동으로 몸매관리를 하려는 측면을 보이는데, 이렇다보니 생각보다 체중이 빨리 줄지 않거나, 스스로 복부비만 해결에 어려움을 겪어 비만클리닉을 찾는 경우도 많다. 특히 남성의 뱃살은 단순 피하지방뿐 아니라 폭식·폭음의 결과로 내장지방까지 차 있는 경우가 많다. 피하지방은 지방흡입으로 제거할 수 있지만, 내장지방은 환자 자신의 노력이 수반돼야 사라진다. 때문에 반드시 내장지방까지 개선할 수 있도록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내장지방은 피하지방에 비해 제거하기 쉽다. 저녁 한끼만 고단백·저지방 식단을 유지해도 1주일 뒤 배가 한결 가벼워진다. 또, 가벼운 유산소운동을 병행하면 내장지방 제거에 가속도가 붙는다.
중년에 접어든 경우, 지방흡입을 고민한다면 반드시 특화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병력 및 복용중인 약, 알러지 반응 등을 파악한 뒤 상황에 맞는 수술계획을 세우는 것이 포인트다. 간혹 젊은 외모로 돌리고 싶은 마음에 무리하게 수술을 받으려는 환자들이 있다. 욕심은 이해하지만, 중장년층은 젊은층에 비해 대사증후군, 만성질환 등에 노출되기 쉬운 만큼 수술에 앞서 건강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안재현 병원장은 “지방흡입수술 후에는 달라진 몸매에 만족하며 꾸준히 다이어트를 이어갈 수 있는 동기를 부여받게 된다. 이때 외모와 건강이 모두 증진되며 자신감이 붙는 등, 단순히 지방을 제거하는 것 이상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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