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코로나19 실제 감염자, 공식통계 '10배' 이상일 수도"

by이준기 기자
2020.04.24 04:26:06

주민 3000명 대상 '항체검사' 결과…13.9% 양성반응
주 전체 주민 환산 땐 270만명…뉴욕시는 20% 넘어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미국 뉴욕주(州)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270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통계 분석이 나왔다. 현재 뉴욕주의 감염자 수가 26만4000명 수준임을 감안하면 무려 10배 이상 더 많은 감염자가 생겼을 수 있다는 의미다.

사진=AFP
23일(현지시간) 앤드루 쿠오모뉴욕주지사에 따르면 최근 뉴욕주가 약 3000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항체검사’를 실시한 결과, 13.9%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를 주 전체 주민으로 환산하면 약 270만명 규모다. 뉴욕시의 경우 양성 반응을 보인 비율이 20%를 넘어섰다. 검사 대상은 물품 등을 사러 나온 주민으로, 무작위로 이뤄졌다고 쿠오모 주지사는 설명했다.

물론, 이번 조사는 외출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들이 배제된 일종의 예비단계 성격이었던 만큼 신빙성을 크게 부여하긴 어렵다. 다만, 증상이 아예 없거나 가벼운 수준으로 넘어간 감염자가 많았다는 의미로 해석돼 주목된다.



이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실린 보스턴의 노스이스턴대학 연구진의 결과물도 뉴욕주 조사와 비슷한 맥락이어서 이목을 끌었다.

노스이스턴대 연구진에 따르면 뉴욕시에서 첫 코로나19 확진 자가 발생한 지난달 1일 당시 이미 1만명에 가까운 뉴욕시민이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당시 뉴욕·샌프란시스코·시카고·시애틀·보스턴 등 5개 대도시의 확진자 수는 23명에 불과했지만, 실제 감염자는 뉴욕 1만700명, 샌프란시스코 9300명, 시카고 3300명, 시애틀·보스턴 각각 2300명에 달했다는 얘기다.

이날 뉴욕주의 통계와 노스이스턴대 연구진의 결과물은 코로나19가 그동안 알려진 것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더 광범위하게 지역사회에 확산했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