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지윤 기자
2020.04.21 02:31:00
뜨거운 서울사랑상품권…벌써 올 판매목표 70% 달성
코로나에 할인율 10→20%…재난생활비 지급수단 활용
목돈 드는 학원·병원비·전집구입 등 알뜰 이용자 늘어나
술·담배 사재기는 눈총…"구매품목 제한 기술개발 추진"
60% 쓴 뒤 40% 환불 꼼수도…"전체 0.5% 미미한 수준"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서울 동작구에 사는 임신부 A씨는 셋째 출산을 앞두고 최근 동작사랑상품권으로 산후 도우미 비용을 미리 결제했다. 셋째의 경우 4주 기준 본인부담금이 115만1000원인데, 상품권을 사용해 23만원 가량을 아꼈다. 지난달 동작사랑상품권 100만원 어치를 15% 할인한 금액으로 구입하고 결제액의 5% 돌려받기 때문이다. A씨는 “남편과 100만원씩 동작상품권을 각각 구매해 큰 돈이 들어가는 산후조리원과 산후도우미 비용으로 알차게 썼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근 맘카페(육아 인터넷 커뮤니티)와 스마트한 컨슈머를 사랑하는 사람들(스사사) 등 주요 온라인 카페를 중심으로 서울사랑상품권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산후조리원을 비롯해 치과 치료비와 학원비, 부동산 중개 수수료 결제 등 다양한 사용후기가 공유되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술과 담배 등 구입에 악용되고 있어 상품권 도입 취지에 어긋난 소비 행태에 제한을 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사랑상품권은 올해 판매 목표 2000억원 어치의 69%에 달하는 1380억원 어치를 판매했다. 서울사랑상품권은 제로페이 기반의 모바일 지역화폐로 상품권 이름 중간에는 발행 자치구의 이름이 들어간다.
서울시는 지난 1월 7% 할인된 금액으로 상품권을 판매해 오다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초까지 할인율을 20%로 대폭 높였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역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여기에 서울시의 재난긴급생활비 지급수단으로 활용되면서 제로페이의 `2중대`에 불과하다는 지적은 자취를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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