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다시 주목 받는 언택트 스타트업…잇단 투자유치

by이광수 기자
2020.03.19 01:00:00

운칠기삼·위킵·채널톡 등 이달 투자유치
"오프라인 서비스에서 다시 언택트 서비스로 관심 옮겨"
"개학연기로 온라인교육 업체 강세 보일 것"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언택트(untact) 비즈니스 스타트업이 기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언택트는 사람과 사람의 접촉을 줄인다는 의미로, 코로나19 장기화로 관련 시장 성장세가 전망돼서다.

그간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한 벤처투자 호황으로 높아졌던 기업가치는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언택트 관련 비즈니스의 경우 상대적으로 하방이 견고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반면 일부 오프라인 모임이나 여행 관련 스타트업은 투자 유치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최근 투자를 유치했거나 진행 중인 스타트업들은 비대면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온라인으로 운세 서비스 ‘운칠기삼’을 운영하는 포스텔러는 최근 캡스톤파트너스와 빅베이슨캐피탈, 카카오게임즈로부터 30억원 규모의 프리(pre) 시리즈B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

스마트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킵’ 역시 이달 네이버로부터 55억원 규모의 시리즈A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 온라인 비즈메신저 ‘채널톡’을 운영하는 조이코퍼레이션도 이달 50억원 규모로 프리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온라인 집들이 등을 제공하는 인테리어 앱 ‘오늘의 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는 국내 기관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과거에도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아왔던 곳이다. 하나금융그룹 VC(벤처캐피탈)인 하나벤처스는 작년 초부터 1인 가구가 증가로 언택트 비즈니스를 투자 트렌드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하나벤처스 관계자는 “소비 세대층의 변화와 소비 형태 분화에 주목해 관련 기업을 전수조사했다”고 설명했다. 관련해서 △리디(전자책) △타파스미디어(웹툰) △키다리스튜디오(웹툰·웹소설) △의식주컴퍼니(비대면 세탁) 등에 잇따라 투자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 커지는 분위기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에 맞춘 새로운 일상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 심사역은 “O2O 서비스가 한참 주목받다가 살짝 주춤한 분위기가 있었는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공유 오피스, 공유 주방 등에 쏠렸던 시선이 다시 온라인 기반 언택트 서비스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투자금이 보수적으로 집행되면서 통상 비상장사들의 기업가치가 20~30%가량 낮아졌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다만 언택트 스타트업의 경우 상대적인 하방 경직성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이커머스 스타트업 재무담당자는 “대표적으로 ‘마켓컬리’의 경우 밸류에이션에 대한 업계 우려가 많았는데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분위기가 반전됐다”고 말했다.

특히 개학연기 등으로 온라인교육 업체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심사역은 “경기가 좋지 않아 전반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낮아지고 있어 언택트 비즈니스라고 해서 몸값이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개학연기 등으로 온라인교육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반면 여행과 관광, 숙박 관련 스타트업은 VC들이 투자 검토조차 못 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상할 수 없어서다. VC업계 관계자는 “제조업체의 경우에도 원자재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면 타격이 크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