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 시작인데…잇단 시험지 유출사건에 교사들 초긴장

by김소연 기자
2018.09.27 04:00:00

경찰, 숙명여고 ‘문제유출 의혹’ 쌍둥이 자매 소환조사 계획

지난 5일 경찰은 시험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해 숙명여고 교장실과 교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추석 연휴가 지나면 각 중·고등학교에서 2학기 중간고사를 실시한다. 최근 숙명여고 사태 등 잇따라 발생한 시험지 유출 사건으로 인해 교사들은 초긴장 상태다.

26일 교육계에 따르면 대부분 학교에선 2018학년도 2학기 중간고사를 추석 전에 실시했거나 추석 연휴 이후 바로 중간고사를 실시한다.교사들이 각 과목 내신 시험 문제를 내고 문제를 검토, 정답지를 비롯한 이원목적분류표 등을 정리한다. 시험문제 출제 기간엔 각 학년 교무실 문에 ‘시험 기간 학생 출입 금지’ 문구를 붙여 놓고 학생들의 출입을 막는다.

그러나 숙명여고 사태로 학생과 학부모들의 내신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교사들은 시험지 관리와 평가에 더 예민해졌다.

서울 공립 고등학교 한 교사는 “이전에도 철저하게 시험지를 관리하고 성적·평가를 해왔다”면서 “그런데도 일부 학교에서 시험지 유출 등 사건이 터지면서 좀 더 엄격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험 문제 낼 때도 초긴장 상태로 시험 문제 내는 데 스트레스가 커졌다”고 토로했다.

경기도 한 중학교 교사 역시 “그런 일들이 일어나면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학교 사정이 하루아침에 바뀔 순 없다. 좀 더 예민하게 대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말 개선책을 내놨다. 교육청은 이달 중 서울 중·고등학교 전체를 대상으로 고사 보안 관리 현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학교 담당 장학사가 학교를 방문해 시험지 출제·보안 등 고사 관리 전반에 대해 점검하고 CCTV 설치 유무 등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중간고사 기간이 지나서야 현황 파악이 완료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달 28일까지 서울 중고등학교 약 600개에 교육청과 교육지원청 학교 담당 장학사가 현장 점검을 완료할 것”이라면서 “대부의 학교는 철저하게 시험 보안 관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일부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보안상의 미비한 부분은 공문과 현장 점검 등을 통해 바로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중간고사 기간이 끝나는 다음달 5일 이후 교무부장 A씨의 쌍둥이 자매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A씨를 비롯해 전임 교장과 교감, 시험 담당 교사 등 4명에 대한 소환 조사를 지난 19일까지 진행하고 통신기록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자매의 이번 중간고사 성적도 수사에 참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