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급한 상황"…드라기, 그리스 정부에 신속합의 촉구
by이정훈 기자
2015.04.19 07:58:54
ECB 총재 "구제금융 위해 그리스 할 일 더 많아"
"유로화 추락에 베팅은 무의미"…투기세력에 경고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그리스가 신속하게 국제 채권단과의 구제금융 협상을 마무리지어 악화되고 있는 금융위기에 대응하고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촉구하고 나섰다.
국제통화기금(IMF) 춘계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하고 있는 드라기 총재는 18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투자자들이 유로화를 헐값에 처분해 버릴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이건 위급한 상황이며 그리스가 이를 막는데 성공할 수 있느냐 하는 해답은 결국 그리스 정부의 손 안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리스가 총 2400억유로에 이르는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요구하는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지를 확인시켜주기 위해서는 알렉시스 치프라스 정부가 해야할 일이 훨씬 더 많다”며 그리스 정부의 행동을 촉구했다.
앞으로 그리스에게 남은 시간은 채 일주일도 없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오는 24일 라트비아 리가에서 모여 그리스에 잔여 구제금융 지원자금을 집행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예룬 데이셀블룸 네덜란드 재무장관 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모임) 의장은 하루전 “24일까지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다만 드라기 총재는 유로화 추락에 베팅할지 모르는 투자자들에게는 경고했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화를 처분하는데 베팅하려는 투자자들이 있어선 안된다”고 지적하며 “유로화 추락에 베팅하는 것은 무의미한 짓”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리스 은행들은 ECB의 긴급유동성지원(ELA) 프로그램을 제공받을 수 있는 조건을 충족시킬 것이며 이 자금은 지금까지도 그리스 금융시스템 붕괴를 막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