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유가와 ECB에 거는 기대

by김도년 기자
2015.01.11 10:19:26

증권街 "국제 유가 진정, ECB 추가 부양책 기대감에 상승 예상"
"환율에 ''주목''…하락 속도 빠르면 내수株 투자해야"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이번 주(12일~16일) 코스피는 국제유가 급락세가 진정되면서 1900선을 웃도는 등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또 유럽 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기대감도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한 주 동안 0.09% 내린 1924.7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그리스 3차 대선에서 대통령 선출에 실패하고 유로존 탈퇴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하기 시작했다. 지난 6일 국제 유가(서부텍사스산원유)가 배럴당 50달러를 밑돌면서 1900선을 밑돌기도 했다. 그러나 주 후반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추가 양적완화 시사 발언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1920선을 회복했다.

이번 주에는 지난주 주가 급락의 원인이 됐던 국제유가 급락세가 진정될 것이란 점이 우리 증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제유가는 올해 상반기 중 저점을 기록한 뒤 하반기에는 배럴당 70~80달러 수준으로 반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노아람 대우증권 연구원은 “만약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금처럼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면 저점 시기도 빨리질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중 정유업종의 반등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14일 유럽헌법재판소는 ECB의 국채매입에 대한 위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추가적인 양적완화 기대감이 커졌고 이에 유로화는 최근 9년 동안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럽헌법재판소가 ECB의 국채매입을 위헌으로 결정하더라도 ECB는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을 시사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외 기업들이 어닝시즌에 돌입한 것도 호재로 작용하리란 분석이다. 지난주 삼성전자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영업실적을 발표했는데 미국에서도 12일 알코아의 실적 발표로 시작되는 기업 어닝시즌은 미국 증시에 긍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주 국내 주식시장의 투자포인트는 환율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 속도가 빠르면 내수주에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ECB의 추가 부양 기대로 달러·유로 환율이 1.18달러선까지 내리는 등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원·달러 환율이 현재 수준을 유지하면 수출주에, 하락 속도가 빨라지면 내수주에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역배당 투자도 고려할 시점이라고 봤다. 보통 연말 배당결산일을 앞두고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지만, 단기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서는 연초 배당주를 사들이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 대우증권은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게 예상되는 종목으로 하이트진로(000080), 한국쉘석유(002960), 삼원강재(023000) 등을 추천했다.

한편 이번 주 주요 이벤트는 12일 우리나라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 개막, 13일 중국의 12월 수출입증가율 발표, 14일 유럽헌법재판소의 ECB 국채매입 위헌 여부 판결, 15일 한국은행 금통위, 16일 미국 12월 물가상승률·산업생산, 유럽 12월 물가상승률 발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