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경제지표 호조 덕에 나흘만에 반등(종합)

by송이라 기자
2014.12.12 06:46:39

블랙프라이데이 시즌 소매판매 증가 덕..8월래 최고
국제유가, 60달러도 무너져..美 재무장관 "미국에 긍정적"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뉴욕증시가 이번주 들어 처음으로 상승했다. 예상을 웃도는 소매판매와 주간 실업수당 청구 실적 덕에 유가 급락으로 인한 불안심리를 잠재우고 반등에 성공했다.

국제유가가가 배럴당 60달러 밑으로 곤두박칠치면서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았지만 유가 하락에 대한 두려움이 경기회복의 기대감을 이길 순 없었다. 달러값은 올랐고, 국채가격은 하락했다.

11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대비 0.36% 오른 1만7596.34를 기록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전일대비 0.45% 오른 2035.33, 나스닥 종합지수는 0.52% 오른 4708.16을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유가하락 수혜주인 항공주가 크게 올랐다. 델타에어라인은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해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델타는 유가하락으로 인해 헤지 손실을 감안하더라도 17억달러의 이득을 보는 것으로 내다봤다.

◇11월 소매판매 0.7%증가..8개월래 최고

이날 미국 상무부는 11월 소매판매가 전달보다 0.7% 증가해 예상치인 0.4% 를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3월 1.5% 증가한 이후 8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고용시장 개선과 유가 하락이 소매판매 증가의 주된 요인이었다. 미국의 소매판매는 전체 경제의 70% 차지해 소매판매는 미국의 소비 경기를 판단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시즌 지출로 이어졌다. 이 기간 동안 코스트코와 갭 등의 브랜드들이 예상 매출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물 자재 판매와 의류, 백화좀 매출은 지난 4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3주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9만4000명으로 전주 대비 3000명 감소했고, 예상치인 29만9000명을 하회했다. 블랙프라이데이 시즌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판매직원의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게 주된 원인이었다.

◇국제유가 또 하락..WTI 배럴당 60달러도 무너져

유가 하락이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장 초반 2.5% 이상 상승하며 랠리를 이어가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유가 하락으로 0.45% 증가에 그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99센트, 1.6%추가로 하락하며 배럴당 59.9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2009년 7월 이후 무려 5년 5개월만에 처음으로 6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WTI 가격은 올들어서만 벌써 39% 하락 중이다.

또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된 내년 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값도 하루새 56센트 하락한 배럴당 63.6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 역시 지난 2009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유가하락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최대 회원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쿠웨이트가 향후 6년간 아시아 지역의 석유수출가격을 낮추기로 한데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이 시장이 저절로 정상화될 것이라며 감산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데서 비롯됐다. 최근 3일동안의 유가하락으로 시장에서 1조달러가 증발해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심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유가하락이 미국경제에 긍정적이라는 발언을 하며 불안감와 디플레 우려를 다소 잠재웠다. 루 장관은 “유가 하락은 물어볼 필요도 없이 미국 경제에 긍정적이며 세금 감면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