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軍, 우크라에 군사공격..크림 주민투표 곧 시작

by이정훈 기자
2014.03.16 10:07:52

러시아군 40여명, 남부 해안마을 침투..점령설도
시위대간 충돌로 2명 사망..주민투표 3시간뒤 시작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우크라이나 크림 자치공화국이 러시아 귀속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주민투표를 16일(현지시간) 실시한다. 이를 앞두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크린반도 인근에 군사공격을 감행하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크림 자치공화국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한국시간 오후 1시부터 17일 새벽 3시까지) 유권자 150만명을 대상으로 크림지역이 우크라이나에서 분리, 독립해 러시아에 귀속할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한다.

이를 하루 앞두고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는 미국의 요청에 따라 크림공화국의 주민투표 무효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안보리 5대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결의안 채택이 무산됐다.

비탈리 추르킨 주유엔러시아대사는 “이번 주민투표가 불법이라는 가정에 동의할 수 없다”며 “크림반도 주민들은 민족 자결권이 있으며 우리는 16일 투표에서 나타나는 주민들의 의지를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아네르스 로프 라스무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주민투표는 우크라이나 헌법과 국제법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며 “투표 결과는 법적 효력이나 정치적 정통성을 갖지 못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한편 이번 주민투표를 하루 앞둔 15일 크림반도 내 군사적 긴장감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현지에서는 친러파 시위대와 반러파 시위대가 충돌해 하리코프에서만도 2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 당했다. 전날 인근 도네츠크에서 1명이 숨진 지 하루 만의 일이었다. 이번 무력 충돌은 우크라이나 극우민족주의 단체 우파진영 소속 무장 세력이 하리코프 시내 자유광장 인근 건물에 난입하던 중 친러시아 시위대와 총격전을 벌이며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우크라이나는 군 6만명을 급히 모아 훈련에 돌입했고, 러시아군 40여명은 헬기를 타고 남부 헤르손주(州)의 해안 마을인 스트렐코보예에 공중 침투했다. 러시아군은 이날 작전에 4대의 헬기와 3대의 장갑차를 동원했다.

이와 관련, 이고르 테뉴크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대행은 “우크라이나 무장군이 즉각적으로 반격을 다해 러시아군을 격퇴했으며 우리는 러시아의 군사도발을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러시아군이 마을을 점령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