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관중 넘보는 야구단들의 요원한 '홀로서기'

by박수익 기자
2012.07.27 07:00:00

대그룹 계열 7개구단 작년 매출 2523억…계열 매출 52%
삼성, SK 등 작년말 완전자본잠식…상당수가 수년째 적자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한국 프로야구가 뜨겁다. 야구장을 찾는 팬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며 어느덧 1000만 관중을 넘보고 있다. 하지만 불을 뿜는 야구 열기에도 구단들의 홀로서기는 요원해 보인다.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벌어들이는 매출이 여전히 50%를 넘지만 상당수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는 현실은 야구단들의 열악한 재정자립도를 보여주고 있다.

26일 공정거래위원회와 각 구단에 따르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계열사인 7개 프로야구단(넥센히어로즈 제외)의 지난해 매출총액은 25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모회사 등 계열사로부터 벌어들인 매출은 1321억원으로 전체의 52.4%에 달했다.

통상 프로야구단은 계열사로부터 광고협찬, 법인연회비 등을 지원받고 있다. 7개 구단 중 자산규모가 가장 큰 삼성라이온즈는 지난해 매출 503억원 중 계열사에서 발생한 매출이 298억원(59.4%)이었다. 최대주주인 삼성전자(지분율 27.5%)가 106억4700만원을 광고협찬 또는 연회비로 현금 지금했고, 삼성화재도 44억2200만원을 지원했다. 삼성전자가 삼성라이온즈에 지급하는 협찬금액은 2009년 76억원, 2010년 99억원 등 해마다 증가 추세다.



계열 의존도가 가장 높은 구단은 한화이글스다. 7개 구단 중 자산규모가 가장 적은 한화이글스는 지난해 매출 266억원 가운데 65.4%인 174억원이 계열사로부터 발생했다. 계열 금융회사인 대한생명은 54억원을 지원했다.

한편 계열사에 매출의 상당부분을 의존하면서도 재정상황은 여전히 열악하다. 삼성라이온즈, SK와이번스, 기아타이거즈, 한화이글스 등 4개 구단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법인명 LG스포츠)는 부분자본잠식으로 부채비율이 1000%를 넘어섰다. 아울러 7개 구단 가운데 SK, 기아, LG, 한화는 지난해에도 손손실을 기록하며 수년째 적자 상태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