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재만 기자
2009.06.07 09:20:00
지난주 주가 급등.."수혜 기대돼" 긍정적 평가
바이오·LED·자전거주 잠잠하자 새 테마로 부각
[이데일리 안재만기자] 올 상반기 코스닥시장을 이끌었던 바이오와 신재생에너지, LED 테마가 잠시 주춤한 틈을 타 스마트 그리드, 수소에너지 관련주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바이오, LED 테마 등이 약해지면서 5월중순 560선에서 510~520선까지 내려앉았다. 특히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권을 차지하는 셀트리온(068270), 차바이오앤 등 바이오주가 부진하면서 `테마 열기`가 식는 듯한 조짐도 나타났다.
하지만 이달초부터 스마트 그리드, 수소에너지 중심으로 투자 심리가 호전되는 양상이다. 탄탄한 실적에다 정책적 기대감이 겹치며 당분간 뜨거운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똑똑한 전기`라 불리는 스마트 그리드가 처음 주목을 받은 것은 지난 4월. 당시 한국과 미국 정부는 지능형 전력망 스마트 그리드를 공동 개발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인공위성, IT를 이용해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환하게끔 기술 기반을 갖추자고 합의한 것. 이에 누리텔레콤(040160), 옴니시스템 등 스마트 그리드 관련주들이 동반 급등했다.
그런데 스마트 그리드주 강세 현상은 오래 가지 않았다. 스마트 그리드 외에도 자전거, LED 등 정책적 수혜 기대감으로 관심을 받는 종목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굳이 용어조차 생소한 스마트 그리드에 관심을 가지려는 투자자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달 들어 조금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단 증권사의 관심이 부쩍 늘어났다.
키움증권, 현대증권 등은 이달초 스마트 그리드에 대한 전망 보고서를 내놨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스마트그리드시장은 2020년 400억달러, 2030년경 780억달러로 규모가 커질 것"이라며 "정부의 로드맵대로 스마트 그리드를 선도적으로 구축할 경우 대표적인 수출산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장준호 현대증권 연구원도 "지난달 개최된 `G8 에너지장관회의`에서 스마트 그리드를 주요 의제로 올리는 등 관심이 뜨겁다"며 "스마트 그리드에 대한 지속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수소에너지주는 자전거주처럼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이 투자심리에 불을 지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일 아세안 9개국 정상과 함께 제주 서귀포 국제컨벤션센터(ICC)에 마련된 녹색성장 전시관을 찾아 수소연료 전지자동차 등에 대해 "This is our dream(이것이 우리의 꿈)"이라고 발언했다.
이 발언이 전해진 뒤 수소에너지 관련주들이 동반 급등했다. "수소에너지사업 역시 정부차원에서 지원대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된 탓이다. 자전거, LED, 대운하 관련주가 대통령 발언 이후 급등한 전력이 있는 것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스마트 그리드, 수소에너지주는 투자 심리 호전 속에 6월초(1일~5일) 급등세를 보였다.
스마트 그리드 대표주 누리텔레콤은 이달초 1만1250원에서 5일 1만5000원까지 올랐다. 5일 연속 강세. 이 기간 동안의 상승률은 33% 가량이다.
옴니시스템(057540), 일진전기(103590)도 강세를 보였다. 옴니시스템은 5960원에서 7700원으로, 일진전기는 1만원에서 1만1100원으로 올랐다.
수소에너지주 역시 큰폭으로 올랐다.
먼저 HS홀딩스(007720)가 730원에서 5일 연속 급등하며 5일 1320원까지 올랐다. 또 이엠코리아(095190)가 7000원에서 1만750원까지 올랐다. 4일과 5일 급락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에스씨디(042110) 역시 3450원에서 4일 장중 한때 4835원까지 급등하는 흐름을 보여줬다.
이들의 급등 탓인지 다른 테마주들은 약한 움직임이었다. 자전거 대표주인 삼천리자전거(024950)가 2만3550원에서 2만1600원으로 내렸고, 에이모션(031860)이 1960원에서 1570원으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