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들 해외 BW 발행 잇달아

by권소현 기자
2004.12.02 07:47:14

30여개 등록사, 중진공 P-CBO 심사 통과
신청때보다 환율하락 `조달규모 줄어들까` 우려

[edaily 권소현기자] 코스닥기업들이 대거 해외 자금 유치에 나섰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주관하는 프라이머리 CBO 발행에 참여, 달러화와 엔화표시 BW를 발행키로 한 것. 1일 스펙트럼DVD(040740)와 오디티(041590), 케이아이씨(007460), 미주제강(002670)은 각각 400만달러 규모의 해외 BW를 발행키로 했다고 공시했고 에스텍파마(041910)와 세인전자(034660), 미주레일(078940)은 300만달러, 테크원(021040)은 200만달러 BW 발행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이 발행하는 BW는 모두 만기일 2011년 12월14일로 5년 만기다. 주간사는 한누리증권이며 유로 공모로 진행된다. 이와 함께 케드콤(011050)은 3억7000만엔 규모의 BW를 발행키로 했으며 케이비테크(052400)놀로지는 2억5000만엔, 솔고바이오(043100), KTC텔레콤(055810)은 1억5000만엔 규모의 BW 발행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I.S하이텍(060910)도 1억2500만엔의 BW를 발행키로 했다. 주간사는 모두 대신증권이다. ◆해외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기업(1일 공시) 중기청과 중진공은 지난 7월부터 엔화표시 BW 발행에 대해 신청을 받은데 이어 9월 달러화표시 BW 발행을 별도로 신청받았다. 대신증권과 한누리증권이 맡아 각각 업무를 진행했다. 중진공 관계자는 "엔화는 400개 이상, 달러화는 500개 안팎의 기업들이 신청했고 이중 심사를 거쳐 총 120개 정도의 기업을 선정했다"며 "이중 코스닥 등록기업은 엔화 7개, 달러화 28개 정도"라고 말했다. 이날 해외 BW 발행을 공시한 13개 기업 외에도 22개 기업이 더 있는 셈이다. 중진공은 오는 8일과 9일 BW 공모를 실시하면 13일과 14일 자금이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처럼 코스닥 기업들이 대거 프라이머리 CBO 발행에 참여한 것은 최근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권의 대출 조건 강화 등으로 차입도 수월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기회가 있을때 자금을 마련해 놓자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 신동민 애널리스트는 "연말 내년 계획을 수립하면서 설비투자나 차입금 상환 등을 구체적으로 계획하는 시기"라며 "금리가 워낙 낮아 조달한 자금으로 통해 기존 차입금을 상환하려는 기업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환율이 급락하면서 해외 BW 발행 상황이 불리해지자 해당 기업들은 적잖이 당황하는 기색이다. 당초 BW 발행을 신청했던 7월이나 9월까지만해도 환율이 이정도로 급격히 움직일 것이라고 생각치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달러화 표시 BW를 발행키로 한 코스닥 기업 관계자는 "사실 BW 발행을 신청해 절차를 진행중일 때에는 환율이 이렇게까지 떨어질 줄 몰랐다"며 "실질적으로 조달자금이 예상보다 줄어든게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엔화표시 BW를 선택한 코스닥 기업 관계자는 "금리 자체는 엔화표시 BW가 유리했기 때문에 엔화를 신청했다"며 "환율 움직임으로 봤을때 달러화 표시 BW를 신청한 기업보다는 우려가 덜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환율 움직임이 불안하자 중진공은 환율 리스크를 헷지하기 위해 BW 발행 기업들에게 우리은행의 중소기업 환위험 관리 시스템을 권유하고 있다. 또 다른 코스닥 기업 관계자는 "환헷지도 해 놓았고 달러화 약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높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