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반등..다우 8300,나스닥 1400 근접

by공동락 기자
2003.03.26 06:29:18

연합군 승전 기대+반후세인 폭동..유가는 반락

[뉴욕=edaily 공동락특파원] 뉴욕증시가 급락 하루만에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미-영 연합군이 결국엔 승리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매수세가 매도세에 판정승했다.다우지수는 8300선에 근접했고 나스닥도 1400선에 육박했다. 장초반 증시는 전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와 이라크 전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경계매물이 팽팽한 힘겨루기를 보이며 보합권에서 치열한 매매 공방을 벌였다.그러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브리핑을 통해 "후세인 정권이 붕괴되고 결국 이번 전쟁에서 연합군이 승리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상승세로 방향을 정했다. 오후들어 이라크 2대 도시인 바스라에서 반후세인 폭동이 발생했다는 뉴스가 전해지며 증시의 상승세엔 탄력이 붙었다.다우지수는 한때 8300선을 상향돌파하기도 했다.하지만 마감 1시간여를 앞두고 미국 상원이 부시 행정부의 감세안을 대폭 삭감해 승인했다는 소식으로 상승탄력이 다소 둔화됐다. 스타인로즈앤파한의 수석 투자 애널리스트인 알 쿠겔은 "바스라에서 민간인들이 후세인 정권에 대항해 폭동을 일으켰다는 뉴스는 투자자들이 가장 원했던 시나리오"라며 "연합군의 피해가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는 점도 긍정적인 재료였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지만 증시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62.5을 기록해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지만 1993년 10월 이후 거의 10년래 최저치를 경신했다.2월 기존주택판매는 4.3% 감소한 584만건을 기록했다. 한편 미국과 영국의 연합군이 바그다드 남쪽 20마일 지점까지 진격해 들어가 이번 이라크 전쟁의 최대 고비가 될 바그다드 전투가 임박한 상태다.또 이라크 남부의 거점 도시인 바스라에서는 후세인 정권에 반대하는 민간 폭동이 있었고 이를 둘러싸고 이라크 병력과 영국군간의 치열한 교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국방성 브리핑에서 "후세인 정권은 종말을 고할 것이며 미국은 승리할 것"이라고 밝혀 재차 승리를 다짐했다.부시 대통령은 또 "의회에 747억달러의 전비 승인을 요청했다"며 "의회는 이를 빨리 처리해달라"고 요구했다 달러는 주요국 통화들에 대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고 국채가격은 강보합세를 기록했다.국제 유가는 하루만에 하락세로 밀리며 배럴당 27달러대로 떨어졌고 금값도 소폭 하락했다. 25일 다우지수는 보합세로 출발해 개장후 2시간여동안 등락을 거듭했으나 이후 상승세로 방향을 정해 꾸준히 상승폭을 늘린 끝에 결국 전일대비 0.80%, 65.55포인트 상승한 8280.23포인트(잠정치)를 기록, 8300선에 근접했다. 나스닥은 강보합세로 출발해 오전장 중반부터 상승폭을 크게 확대해 1.55%, 21.23포인트 급등한 1391.01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1.22%, 10.51포인트 상승한 874.74포인트를 기록했으며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1.24%, 4.54포인트 오른 371.79포인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3억3493만주, 나스닥의 거래량은 14억650만주로 평균수준에 다소 못 미쳤다.상승 대 하락종목수는 뉴욕증권거래소가 2353대921을, 나스닥은 1982대1101로 상승종목의 숫자가 하락종목을 압도했다. 네트워킹 대장주인 시스코시스템즈는 CSFB의 매출전망 하향에도 불구하고 1.55% 상승했다.CSFB는 시스코의 올해 매출 전망치를 종전 189억달러에서 186억달러로 하향했다.그러나 순익전망치는 주당 55센트로 그대로 유지했다. 여타 대형기술주들도 일제히 상승했다.반도체 대표주자인 인텔이 1.18% 상승했으며 장비주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는 0.37% 올랐다.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92% 올랐다.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이 나란히 0.79%, 2.45% 상승했고 하드웨어업체인 델컴퓨터는 CEO인 마이클 델의 회사주식 처분 소식에도 불구하고 1.15% 올랐다. 컴퓨터 보안서비스업체인 시만텍은 S&P지수에 새로 편입됐다는 뉴스로 4.25% 급등했다.또 시만텍에 밀려 S&P지수에서 제외된 하우스홀드인터내셔널도 3.51% 올랐다. 에너지주인 핼리버튼은 이라크 전후 복구 사업으로 실적이 크게 호전될수 있다는 기대로 2.68% 상승했다.이밖에 여타 블루칩들도 랠리를 보여 다우지수에 편입된 30개 종목 중에 25개 종목들이 상승했다.특히 홈디포 JP모건 알코아 맥도널드 머크 디즈니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금융주인 아멕스는 메릴린치가 실적전망을 하향하면서 3.00% 하락했다.메릴린치는 아멕스의 올해 회계연도 순익전망치를 주당 2.26달러에서 2.22달러로 하향했다.메릴린치는 "이라크 전쟁으로 여행객의 감소와 소비지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반영해 아멕스의 순익전망치를 낮춘다고 설명했다. 항공주는 항공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계속될 것이라는 의회 관계자의 발언으로 랠리를 보였다.아메리칸에어라인의 모기업인 AMR이 8.17% 급등했으며 델타항공과 컨티낸털항공이 나란히 3.05%, 3.36% 올랐다.노스웨스트항공은 9.77% 올랐다. 커피소매 체인점인 스타벅스는 올해 실적전망을 재확인하면서 2.81% 상승했다.스타벅스는 올 회계년도의 동일점 매출이 3-7% 증가할 것이며 1200개의 신규점포를 늘리겠다는 목표를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