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 책꽂이] 갈수록 살기 힘든 나라 외

by이윤정 기자
2024.06.05 05:30:00

△갈수록 살기 힘든 나라(박세길|376쪽|포르체)

1997년 이후의 근현대사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현황과 문제를 분석하고, 국내외 사례를 기반으로 대안을 제시했다. 대한민국은 경제 저성장이라는 적신호가 켜졌고 많은 국민의 삶은 버거워지고 있다. 저자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사람을 돈으로 보는 ‘신자유주의 체제’에서 이같은 문제가 시작됐다고 말한다. 해결책으로 ‘사람 중심의 자동화’ 등 인본주의 체제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시부사와 에이이치 일본 자본주의의 설계자(신현암|268쪽|흐름출판)

메이지 시대 대장성 관료이자 사업가였던 시부사와 에이이치의 철학과 일대기를 담았다.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일본이 어떻게 선진국으로 발돋움했는지 살폈다. 시부사와는 ‘도덕경제론’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공동체 의식을 강조하며 경제 성장뿐만 아니라 부의 재분배를 강조했다. 오늘날 경제 성장 침체를 겪고 있는 일본에 시부사와 정신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내게 없던 감각(수전 배리|344쪽|김영사)

시력이 거의 없는 소년 ‘리엄’과 청각 장애를 안고 태어난 소녀 ‘조흐라’가 감각을 회복하기 위해 수술을 받고 적응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신경생물학자인 저자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후천적으로 얻은 감각이 주는 충격과 인간의 회복탄력성을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감각이 우리의 경험과 환경,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복합적인 과정임을 알려준다.



△제7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장민 외 4인|448쪽|허블)

제7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부문 수상작들을 모았다. 장민의 ‘우리의 손이 닿는 거리’에는 기계 슈트를 입고 행성만큼 거대해진 신인류가 등장한다. 박선영 작가는 ‘개인의 우주’를 통해 우주의 시간을 넘어 후세까지 전해진 소녀와 외계 존재의 우정을 다뤘다. 로봇과 인간의 펜팔 로맨스를 담은 정현수 ‘하늘의 공백’ 등 새로운 우주를 상상하는 다섯 작가의 작품을 소개했다.

△오늘도 나는 집으로 간다(나태주|276쪽|열림원)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라는 ‘풀꽃’ 시로 유명한 나태주 시인의 신작 시집이다. 하루하루 있는 힘껏 살아내고 있는 이들에게 온기 어린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2023년 5월부터 2024년 5월에 걸쳐 새롭게 써 내려간 작품 178편을 담았다. 어느덧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 접어든 인간 나태주로서 자신의 시와 삶을 되돌아보는 따뜻한 시선을 전한다.

△얼룩이 번져 영화가 되었습니다(송경원|352쪽|바다출판사)

영화평론가이자 ‘씨네21’ 편집장인 저자의 첫 비평집이다. 저자가 15년 동안 써온 비평 중 28편을 선별해 실었다. 과거를 바라보는 시각에 변화를 준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을 비롯해 영화 속 인물들의 어린 시절, 성장통이 인상적이었던 ‘보이후드’, 미국 매거진 이야기를 담은 ‘프렌치 디스패치’ 등에 대한 감상을 만날 수 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등 에필로그 2편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