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인경 기자
2024.03.13 05:30:00
올해 코스피 상장사 영업익 전망치, 한달 새↑
''만년 적자'' 한국전력 증익 기대 확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도 AI에 실적 기대감
"코스닥, 2차전지 우려 속 전망치 하향 주의해야"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가 2680선을 회복한 가운데, 올해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미국의 경기 회복이 가시화하는데다 만년 적자 종목인 한국전력(015760) 등 상장 공기업의 실적에 볕이 뜨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국내 증시를 좌우하는 반도체 업종의 영업이익 개선세가 확실해지면 코스피가 2700선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12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전망치가 있는 코스피 상장사 194곳의 올해 영업이익 합은 223조9519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 예상치(221조8221억원)보다 0.96%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 2021년부터 작년까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거둔 ‘적자 단골’ 한국전력이 가장 크게 개선세를 보였다. 한 달 전만 해도 한국전력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4조9346억원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9조5720억원에 이른다. 매출이 93조6316억원에서 92조9426억원으로 소폭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이란 계산이다.
한국전력은 이미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전년 동기 대비)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냈고 올해도 요금 인상효과와 비용절감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에너지 가격이 하락한 만큼, 수익성은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와 석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주요 에너지가격이 하향 안정화한 가운데, 상반기 신한울 2호기, 하반기 새울 3호기 등 신규원전이 유입되며 원전 이용률 상승도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위협으로 해운 운임비가 급등하며 HMM(011200)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도 한 달 전 1조547억원에서 현재 1조3551억원으로 28.5% 증가했다. 실제 해상운임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연말 1000포인트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했지만 8일 기준 1885.7에 이른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붐 속에 SK하이닉스(000660)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보다 5.1% 증가한 11조3338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했만, 올해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버 디램(DRAM)의 평균판매단가가 상승하고 있고 주력제품인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의 비트당 당 가격은 유지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와 함께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보다 0.1% 줄어든 32조625억원 수준이지만, 올해는 현대차를 제치고 상장사 영업익 1위를 탈환할 것으로 보인다. 역시 AI 반도체를 바탕으로 업황 개선의 흐름을 탈것이란 이유에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