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에도 집에서 커피 즐기니…'홈카페' 캡슐·머신 경쟁 치열

by남궁민관 기자
2023.05.20 09:22:00

엔데믹 전환에도 캡슐커피·머신 전년比 40% 안팎 판매량 늘어
동서식품 두 달여 운영한 성수동 팝업스토어 5만여명 다녀가
기존 강자 네스프레소, 스타벅스 캡슐·새 머신 '맞불'
"일부 머신 품절 사태…레시피 클래스도 조기 마감 인기"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집에서 커피를 즐기는 ‘홈카페’ 트렌드가 엔데믹 전환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성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전세계 평균(132잔)의 3배에 육박하는 353잔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 또한 높아진 만큼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머신과 캡슐 신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동서식품 카누 모델 배우 공유가 서울 성수동 팝업스토어 ‘카누 하우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동서식품)


20일 G마켓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캡슐커피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캡슐커피 머신은 33%, 원두는 15%, 핸드드리퍼는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은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홈카페가 한창 주목을 받던 시기였던 점을 고려하면 엔데믹 전환 이후 기록한 이같은 신장률은 의미가 크다. 홈카페가 팬데믹에 따른 단발성 현상이 아닌 하나의 문화로 자리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올해 이같은 홈카페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캡슐커피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동서식품은 최근 두 달여 간 진행한 팝업스토어에서 소비자들의 열기를 확인했다.

동서식품은 올해 2월 프리미엄 캡슐커피 신제품인 ‘카누 바리스타’를 본격 론칭하고 커피 머신 2종과 ‘카누 바리스타’ 머신 전용 캡슐 8종, 타사 머신 호환 캡슐 6종을 선보였다. 지난 3월 25일부터 서울 성수동에 카누 브랜드 팝업스토어 ‘카누 하우스’를 열었는데 이날까지 5만여명에 이르는 방문객이 다녀갔다고 한다. 평일 기준 하루 평균 1000여명, 주말에는 하루 평균 2000여명의 방문객들이 찾아 카누 바리스타를 체험한 셈이다.



네스프레소 ‘버츄오 팝’.(사진=네스프레소)


기존 국내 캡슐커피 시장의 강자인 네슬레코리아의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네스프레소도 이에 맞서 속속 신제품을 쏟아내는 모양새다. 네스프레소는 지난 3월 소비자별 취향에 맞춰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머신 ‘버츄오 팝’을 공식 출시했다. 아쿠아 민트·퍼시픽 블루·스파이시 레드·망고 옐로우·코코넛 화이트·시크 블랙 등 총 여섯 가지의 색상으로 선보였는데 일부 개성 있는 색상의 제품들을 중심으로 품절 사태를 빚었다고 한다.

해당 머신은 △에스프레소(40㎖) △더블 에스프레소(80㎖) △그랑 룽고(150㎖) △머그(230㎖) △XL(355㎖) 등 5가지 사이즈, 30가지 이상의 다양한 커피를 추출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네슬레코리아는 지난달 초 집에서 스타벅스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네스프레소 전용 스타벅스 캡슐 플레이버 커피’를 선보였다. ‘크리미 바닐라향 커피’와 ‘스무스 캐러멜향 커피’ 2종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네스프레소는 다양한 머신과 캡슐커피를 살펴볼 수 있는 부티크도 지속 확장 중으로 지난 3일 스타필드 하남점에 국내 24번째 부티크 문을 열기도 했다.

지난 2021년 9월 캡슐커피 시장에 첫 발을 디딘 국내 주요 커피전문점 할리스 역시 홈카페 시장 성장 가능성을 염두하고 지난 3월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번 신제품은 ‘할리스 캡슐커피 프리미엄 블렌드’와 ‘할리스 캡슐커피 디카페인 블렌드’로 구성됐으며 모두 네스프레소 오리지널 캡슐을 사용하는 머신과 호환 가능하다.

네스프레소 관계자는 “전국 네스프레소 부티크 가운데 다섯 곳에서 최근 열린 레시피 클래스는 이틀 만에 사전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홈카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할리스 관계자는 “집안, 사무실 등에서 손쉽게 커피를 즐기려는 소비자 선호가 지속적으로 높아짐에 따라 폭넓은 커피 경험을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