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방광살리기] 만성전립선염 한약치료의 효용성은?

by이순용 기자
2022.10.30 06:03:36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남성이라면 점점 나이가 들면서 누구에게나 전립선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크기가 커지거나 또는 염증으로 인해 통증과 잔뇨, 빈뇨, 야간뇨 등 다양한 소변증세가 나타난다.

그런데 전립선염의 경우 전립선 조직 자체가 미세한 관들이 모여서 조직화돼 있는 특수 구조로 이루어져 항생제나 배뇨제 같은 약물치료에 잘 반응을 하지 않는다.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항생제가 전립선 조직 내로 잘 침투가 안 되고 또 전립선관의 개폐 장치에 이상이 생기면 반복적 소변의 역류로 증상이 완화된 후에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만성으로 진행되는 주요한 이유다.

고질병, 난치병이라고 불리던 만성전립선염에 효과와 반응성이 좋은 것이 천연 한약 치료다. 핵심 처방은 일중음이라고 불리는 가미패장지황탕(加味敗醬地黃湯)이다. 신장 기능을 좋게 하는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이라는 기본 처방에 열을 내리고 강력한 항염, 배농작용을 하는 자연약재를 환자의 상태에 맞춰 적용한다.

주요 약재 중 하나인 금은화(金銀花)는 인동초 꽃이라고 불리며 열을 내리고 소염, 해독, 발한작용이 있으며 여러 염증성 질환에 탁월하다. 패장근(敗醬根)은 소변배출 기능을 강화시키는데, 냄새가 마치 썩은 된장과 같다 하여 패장(敗醬)이라 불린다. 항염 작용으로 염증을 제거하여 농을 배출시키는 효능이 우수해 요도염이나 여성의 자궁내막염 등에도 효능이 있다. 민들레 꽃잎인 포공영(蒲公英)은 소변을 잘 보게 하는 작용을 하는 약재다.



필자는 전립선염환자들에게 한약 치료의 효용성을 임상 논문으로 검증했다. 일중음을 1~2개월 가량 투여하고 미국 국립보건원의 만성전립선염 증상점수표로 평가한 결과 환자의 93%에서 통증 및 불편이 줄고 89%에서 배뇨증세가 개선됐다. 환자의 90%가 치료 후 삶의 질이 좋아졌다고 답했다.

만성전립선염의 한약 치료는 효과와 더불어 몇 가지 장점이 있다. 순수 한의학 이론에 따른 자연약재 처방으로 부작용이 없으며, 보다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하여 재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예후 추적에서도 재발이나 증상 악화 없이 일상과 성생활, 사회생활에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자주 내원하지 않고 약 복용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며 전립선비대증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만성전립선염 환자를 한방 요법을 통해 성공적으로 치료하려면 증상과 병력, 발병기간, 체질 등에 따라 약재 종류와 용량, 병행요법 등을 개인별로 미세하게 조절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의사가 환자의 병력을 세심하게 들어야 하는 것은 물론 신장과 방광 등 관련 장기의 기능 저하 여부, 생활 양태까지 면밀하게 파악해야 한다. 또한 환자와 의사의 신뢰를 통해 치료 과정에서 증세의 변화에 대해 가감없이 소통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