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22.05.31 06:17:07
흡연은 중독이며 금연은 치료라는 인식 개선 중요, 금연치료 프로그램 참여 권장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매년 5월 31일은 세계보건기구 WHO가 제정한 ‘세계 금연의 날’이다. 이날은 담배 없는 환경을 장려하고 흡연으로 인한 질병 예방을 홍보하기 위해 1987년부터 제정됐다.
1492년 콜럼버스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담배는 18세기 코담배, 19세기 시가를 지나 20세기 담배 제조 증가로 흡연자 수가 급증하게 되었다. 21세기 초에 이르러 전 세계 성인의 3분의 1이 흡연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2020년 기준 흡연율 20.6%이며 남자 34.0%, 여자 6.6%로 성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을 하게 되면 니코틴을 비롯한 각종 화학물질이 신체 내 흡수되어 혈압을 상승시키며 혈액 속 정상적인 산소 공급을 방해해 심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 또한 폐암의 90%는 흡연이 원인이다. 전 세계적으로 담배로 인한 사망 및 위험률에 대한 연구가 발표되고 인구 고령화로 건강한 노후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면서 금연을 마음먹고 시도하는 사람도 흡연인구 못지않게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주변에서 금연에 성공한 사람을 찾아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처럼 금연이 쉽지 않은 것은 니코틴 금단 증상 때문이다. 니코틴은 내분비, 신경계, 두뇌, 에너지 대사 등 신체 전반에 걸쳐 영향을 준다. 금연을 하면 더 이상 니코틴을 공급받지 못해 기침, 갈증, 가래, 두통, 짜증, 인후염, 불안, 불면, 식욕 증가, 집중력 장애, 우울 등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금연 후 일주일 이내 최고조로 증상이 나타나며 개인에 따라 2∼4주 또는 수개월간 지속될 수 있다.
대동병원 건강검진센터 김윤미 과장은 “금연을 하면 단시간에 입 냄새 및 머리카락, 옷 등에 나쁜 냄새가 사라지며 치아나 손가락 착색이 사라지고 후각이 돌아와 음식 맛이 좋아지며 일상생활 시 숨이 덜 차는 유익한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암을 비롯한 다양한 질환의 발생률을 감소시키는 등 금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건강 이득이 매우 크다”라며, “담배 없는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흡연은 중독이며 금연이 치료라는 인식을 가져야 하며 다양한 금단 증상을 잘 극복하기 위해 미리 대처법을 알아두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금연 후 울적한 마음이나 신경 예민, 불안, 두통, 집중력 감소 등이 흔히 나타날 수 있으나 이는 수일 이내 사라진다. 금연을 하게 될 때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휴식을 취하거나 심호흡을 통해 긴장을 이완시키는 것이 좋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산책 및 운동을 하거나 본인이 경험했던 즐겁고 평화로운 장면들을 생각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늘 입안에 영향을 줬던 화학물질이 사라지고 회복되는 과정에서 갈증, 기침, 목이나 구강 통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물을 많이 마시도록 하며 껌을 씹으면 도움이 된다. 소화가 잘 안된다면 달고 자극적인 음식, 카페인이 많이 든 음식을 가급적 피하도록 하며 섬유소가 많은 음식을 섭취하도록 하며 배고픔을 자주 느낀다면 참기 보다는 칼로리가 낮은 스낵이나 음료를 마시도록 한다. 혼자서 금연이 어렵다면 가까운 보건소 또는 의료기관의 금연치료 프로그램을 찾아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한편 대동병원 가정의학과에서는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함께 금연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금연약물, 니코틴 보조제 처방 등의 약물치료와 의료진 상담을 통해 8주부터 최대 12주까지 진행되는 금연치료 프로그램은 2회까지는 환자가 부담하는 비용이 발생하지만 이후에는 전액 무료다. 또한 모든 금연 프로그램을 이수할 경우 본인이 부담했던 비용을 환급받기 때문에 금연치료에 부담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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