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DA, '트럼프 복용' 클로로퀸 긴급사용승인 '철회'

by이준기 기자
2020.06.16 03:10:29

"코로나19에 더는 효과적이지 않다" 판단

사진=픽사베이 제공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게임 체인저’라고 극찬하며 홍보했던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과 유사약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해 내렸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위한 긴급사용승인(EUA)을 전격 취소했다.

FDA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를 치료하는 데 더는 효과적이지 않다”며 이렇게 밝혔다. 특히 심장 합병증 부작용을 적은 보고 등을 언급, 해당 약품이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잠재적인 혜택보다 더 큰 위험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심장 박동 문제와 심각한 저혈압, 근육과 신경계 훼손 등의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의 긴급사용승인 취소는 이달 초 임상시험에서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에 노출된 사람의 감염을 막지 못하는 등 수건의 연구 결과 이후에 나온 것이라고 썼다.

앞서 이들 약품은 트럼프 대통령이 “게임 체인저” “신의 선물” 등으로 지칭하며 극찬을 거듭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지난달 18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일주일 반 동안 매일 하이드록시 클로로퀸과 아연보충제를 먹고 있다”며 “나는 코로나19에 노출되지도, 증상이 나타나지도, 또 주치의가 권하지도 않았지만, 스스로 원해 복용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