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지는 美의 '방위비' 압박…비건도 韓향해 '무임승차' 언급

by이준기 기자
2019.11.21 04:53:35

사진=연합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 국무부의 넘버2인 부장관에 지명된 대북특별대표인 스티브 비건이 20일(현지시간) 현재 진행 중인 한·미 간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 한국을 향해 무임승차는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았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고위 인사들이 한국을 향한 전방위적 방위비 분담 증액 압박에 나선 가운데 비건 지명자까지 이 대열에 가세한 모양새여서 주목된다.

비건 지명자는 이날 미 상원 외교위원회의 인준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한국을 “우리(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 파트너 중 하나”라고 규정하면서도 “이는 누군가에게 무임승차가 가능하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우리와의 방위비 협상을 “터프한” 협상이라고 표현하기까지 했다.



다만, 비건 지명자는 주한미군 주둔 필요성엔 변함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주한미군을 계속 주둔해야 하느냐’는 공화당 코리 가드너 상원의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앞서 필리핀을 방문 중인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전날(19일) 방위비 협상 결렬 시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에 대해 “할지도, 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것에 대해 예측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파문이 일었다. 방위비 협상과 주한미군 감축을 사실상 연계하겠다는 전략을 넘어 ‘감축할지도 모른다’는 식의 수위 높은 언급을 한 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