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째 얼리고, 특별한 얼음 담고”…여름이 왔다, ‘아이스컵’ 대변신
by이윤화 기자
2019.06.27 05:34:00
보조 제품 얼음 컵, 편의점 효자 상품 ''우뚝''
10년 만에 과즙 얼음 담은 이색 얼음컵 등장
컵 통째로 얼려 주류, 음료 담아 마시는 상품도
| CU ‘깔라만시 아이스’ 얼음컵.(사진=BGF리테일) |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전국적으로 30도 안팎의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얼음 컵’이 불티나게 팔리는 계절이 왔다. 2009년 파우치 음료 등의 보조 상품으로 등장한 얼음 컵은 매년 여름 올라가는 기온 탓에 하나의 독자적인 상품 군으로 자리 잡았고 여름철 필수 제품이 됐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른 더위가 찾아온 만큼 편의점 얼음 컵이나 시원한 맥주 전용잔 등 여름 상품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일반적인 얼음 컵이 아닌 새로운 아이디어가 가미된 상품들이 등장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씨유(CU)는 지난 20일부터 칼라만시 과즙이 첨가된 ‘깔라만시 아이스컵’을 선보였다. 과즙이 들어간 얼음 컵 출시는 10여년 만에 처음이다. 깔라만시 아이스컵은 상품명처럼 칼라만시 과즙이 첨가된 얼음을 컵에 담은 상품으로, 원하는 음료만 부으면 어디서나 칼라만시 과즙을 넣은 것처럼 상큼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음료를 섞지 않고 얼음만 먹어도 오도독 씹히는 시원한 식감과 상큼한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BGF리테일 측은 칼라만시 과즙이 최근 소주, 사이다 등 다른 음료와 섞어 마시는 용도로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를 야외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컵 얼음으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얼음 컵은 담배를 제외하고 지난 2013년부터 CU의 전체 상품 중 연 판매량 1위를 6년간 차지한 ‘효자상품’이다. 최근 5년간 CU의 컵 얼음 매출은 2016년 38.1%, 2017년 39.7%, 2018년 23.1%로 꾸준히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따뜻한 날씨가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올해도 26.8%의 두 자릿수 신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진 지난해 얼음 컵 월간 판매량은 사상 처음으로 2000만개를 넘겼다.
모던하우스가 운영하는 팬시·리빙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버터(BUTTER)’에서는 아이스젤이 잔 벽면 빈 공간에 채워진 아이스컵을 판매하고 있다. 잔을 통째로 얼려 맥주, 소주 등을 부어 마시면 된다. 얼린 아이스젤이 시원함을 유지시켜 주는 제품이다. 해당 제품은 하이트진로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버터와 협업해 만든 콜래보레이션 굿즈(goods·기획상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아이스큐브 맥주잔은 아이스박스, 실내외 테이블 등과 함께 준비한 여름철 필수 아이템으로 초도 물량으로 준비한 2000여개 제품은 이미 이랜드몰에서 완판, 품절됐다”며 “아이디어가 더해진 협업 제품을 통해 2030세대들을 공략할 수 있는 마케팅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 버터에서 판매 중인 아이스 맥주잔.(사진=이윤화 기자) |
|
버터에서는 하이트진로와 협업한 굿즈 외에도 ‘BT 비어유 아이스 맥주잔’, ‘BT 미니펍 아이스 맥주잔’ 등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컵을 거꾸로 뒤집어 냉동실에서 2~4시간 동안 얼려주면 최소 20분에서 최대 40분까지 시원한 맥주를 즐길 수 있다.
버터 관계자는 “단순히 얼음을 담아 먹는 얼음 컵에서 컵을 통째 얼리는 상품까지 여름철 계절상품이 색다른 아이디어와 만나 진화하고 있다”면서 “올해도 무더운 여름철 수요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