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통토크]“전문대학→직업교육대학 전환”…이기우의 대학 역할분담론
by신하영 기자
2018.12.04 06:00:00
“일반대학 연구중심, 전문대학 직업교육중심으로 역할 나눠야”
“4년제 대학의 하위대학이란 인식 개선해야 직업교육 발전”
|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은 “4년제 일반대학은 연구·교육중심으로, 전문대학은 직업교육중심으로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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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인천재능대 총장)은 ‘전문대학’이란 명칭을 ‘직업교육대학’으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고등교육법을 개정해 일반대학은 ‘연구중심’으로, 전문대학은 ‘직업교육 중심’으로 역할을 나누자는 제안이다. 여기에는 4년제 일반대학의 ‘하위대학’ 정도로 취급받아온 전문대학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이기우 회장은 “4년제 일반대학은 연구·교육중심으로, 전문대학은 직업교육중심으로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며 “전문대학을 직업교육대학으로 전환하는 것이 고등교육을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기본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현행 고등교육법 제2조는 대학의 종류를 △대학(4년제 일반대학) △산업대학 △교육대학 △전문대학 △원격대학(방송통신대학·사이버대학) △기술대학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에 따르면 1979년 교육법 개정으로 초급대학과 실업고등전문학교 등이 통합되면서 ‘전문대학’이란 명칭을 쓰기 시작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일반대학은 ‘대학교’를, 전문대학은 ‘대학’이란 명칭을 썼다. 하지만 1998년 제정된 고등교육법 시행령이 2011년 개정되면서 전문대학도 ‘대학교’ 명칭을 쓸 수 있게 됐다. 지금은 전국 136개교 중 전문대학이란 교명을 사용하는 곳은 경북전문대학·명지전문대학·영진전문대학·인하공업전문대학 등 4곳에 불과하다.
이 회장은 “전문대학이란 명칭을 직업교육대학으로 바꿔 명칭에서부터 직업교육을 담당하는 교육기관이란 인식을 줄 필요가 있다”며 “지금은 4년제 일반대학에 떨어지면 가는 곳이 전문대학으로 인식돼 있다”고 토로했다.
전문대학의 교육과정은 90%가 2~3년제로 고정돼 있다. 간호과와 일부 전공심화과정에서만 4년제가 가능하다. 이 회장은 이런 수업연한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했다. 교육기관이 전공 특성에 따라 1년제부터 4년제까지 수업연한을 자유롭게 정하자는 것이다. 4년제 교육과정을 졸업하면 일반대학처럼 학사학위를 수여할 수 있게 하자는 제안도 덧붙였다.
이 회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도래할 산업구조의 급격한 개편을 앞둔 지금은 직업교육도 100세 시대를 대비한 평생직업교육으로 영역을 넓혀야 한다”며 “직업교육 학위체제에 다양성과 탄력성을 부여해 이수학점에 따라 학위 수준을 결정토록 허용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