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박사의 아름다운 성] 왜소한데 '이식이 가능할까요'

by이순용 기자
2018.09.29 02:05:24

[이윤수 비뇨기과 전문의] 성기가 작은데 성기 이식수술을 하면 어떨까요.’ ‘요즘 장기이식시대인데 고추이식수술도 가능하겠지요. 돈은 얼마나 들까요. 성기능도 좋아지는지요.’ 성기가 왜소하다며 고민을 늘어놓는 환자가 쉬지 않고 묻는 모습을 보니 고민의 정도를 알 것 같다.

지금과 같이 성공적인 장기이식이 이루어진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인류 최초로 1954년 미국의 조지프 머리 박사가 신장이식을 시도해 성공했다. 일란성 쌍둥이에서 한명의 신장을 띠어내 다른 한명에게 이식해 준 것이다. 현대의학에 길이 남을 역사적인 사건으로 조지프 머리 박사는 1990년 노벨의학상을 받았다. 신장이식을 성공한 이후 간이식, 심장이식, 뇌이식 등 여러 장기이식 수술이 시도되었으며 많은 성과가 있었다.

장기이식의 가장 큰 문제는 면역거부반응이다. 외부로부터 잘 모르는 상대가 인체 내부에 들어오면 먼저 비상이 걸리면서 아군인지 적군인지 구별하는 시스템이 작동을 한다. 외부 물질이 아군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제거하기 위해 공격하는 현상을 면역거부반응이라고 한다. 다양한 증상과 더불어 이식한 장기가 망가지거나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거부반응을 최소화 시켜야 한다. 의학의 발전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여 장기이식수술의 성공률을 높여놓았다. 반면에 이식수술을 받고자 원하는 사람에 비해 장기 기증자가 턱없이 부족해 아쉬워하고 있다.



성기이식수술을 받고자 한다면 기증자의 성기를 잘라 이어 붙여야 할 것이다. 사람마다 서로 다른 세포 표면 구조를 가지고 있다 보니 거부반응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자신의 성기를 가져가라고 하는 사람도 흔치 않을 것이다. 성기이식수술이 어렵다기보다는 제공자가 없이 연구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언젠가는 성기 기증자가 많아지고 성기이식수술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면 가능하여 질 것이다.

성기왜소 환자에서 성기이식수술보다는 아쉽지만 성기 확대수술이 대안이라고 볼 수 있다. 자신의 아랫배나 허벅지 진피지방을 이용하여 성기를 크게 만드는 수술이다. 자신의 신체조직으로 거부반응이 없다. 크기도 원하는 만큼 조절이 가능하다. 본 병원에서 90년 초 국내 처음 수술을 한 이후 거부반응도 없으며 만족도가 높다. 최근에는 다양한 방법으로 성기확대수술이 이루어지고 있다. 성전환수술 환자에서는 뱃살을 이용하여 남성의 성기모양을 만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