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수출전진기지 대산산단…전력난에 용수부족까지 '이중고'

by박진환 기자
2016.12.08 05:00:00

변전소 단일 공급 체계로 정전 시 전체 조업중단 초래
7조원 넘는 대규모 투자계획 있어 전력부족 현상 심화
2006년부터 매년 정전으로 수백~수십억원 잇단 피해
공업용수 부족형상도 심각, 내년부터 5200㎥ 공급 차질
지자체 나섰지만 역부족... 정부 차원 대응책 마련 시급

[충남 서산=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對) 중국 수출의 전진기지인 대산석유화학단지(충남 서산)가 불안한 전력공급과 물 부족 등으로 심각한 조업 차질을 빚고 있다. 대산단지는 매년 낙뢰나 산불 등으로 정전이 발생해 연간 50억원의 피해를 기록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공업용수마저 부족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정부는 산단 운영 차질을 해소할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충남도, 관련 업체 등에 따르면 대산산단은 한국전력공사 대산변전소와 연결된 단일 공급체계로 전력을 공급받고 있다.

변전소 설비 고장이나 낙뢰·산불 등으로 선로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 대산산단 전체 전력 공급이 차단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처럼 취약한 인프라로 대산단지는 정전 사고가 발생할 때 마다 상당한 경제적 피해를 입고 있다.

2006년 3월에는 변전소 변압기 고장으로 2개 업체가 104억원의 경제적 피해를 기록했고 6월과 7월에도 낙뢰로 인한 정전으로 10억∼20억원의 피해를 봤다.이어 2007년(1회), 2009년(2회), 2010년(2회), 2011년(1회), 2012년(1회) 등 매년 정전 피해가 끊이지 않는다.

충남도 관계자는 “2013년 이후에는 업체의 비협조로 정전현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지만 연평귱 1.5회 가량 정전이 발생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특히 대산산단에 입주한 현대오일뱅크와 한화토탈, LG화학, 롯데케미칼, KCC 등 5개 대기업이 2020년까지 총 7조5800억원을 투입해 설비를 증설할 예정이어서 전력부족 현상은 보다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



기업들의 신규 투자로 시설이 증설되면 대산산단의 최대 전력부하는 현재 788㎿보다 최소 415㎿에서 최대 930㎿ 급증한 1203∼1718㎿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공업용수 부족도 심각한 상황이다. 현재의 물 공급 시스템으로는 당장 내년부터 하루 5200t의 물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공업용수 부족은 2018년에는 1일 1만 4700t, 2019년 6만 5700t, 2020년 이후에는 8만 7700t으로 매년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현재와 같은 단일 전력 공급 체계로는 대산단지 기업들이 계획 중인 대규모 투자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판단아래 대책마련에 나섰다. 현재 충남도는 지난 6월 충남 서산시, 대산단지 입주 6개사, 전력 관련 전문가 등 20여명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전력공급 안정화 대책 등을 논의 중이다. 또한 안정적 용수 공급을 위한 협의체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대산단지는 국가 경제에 대한 기여도가 크지만 입지문제로 각종 인프라 지원에서 소외받고 있다”면서 “안정적 용수공급협의회와 전력공급안정TF를 중점 가동해 물과 전력 문제를 조속히 해결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 서산시 대산읍 일원 1561만㎡ 규모의 대산석유화학단지는 현대오일뱅크, 한화토탈, LG화학, 롯데케미칼, KCC 등 5대 대기업을 중심으로 1만 5000여명의 근로자들이 근무 중이며, 전체 매출액은 2014년 기준 41조 259억원이다.

충남 서산시 대산읍 일원 1561만㎡ 규모의 대산석유화학단지는 현대오일뱅크, 한화토탈, LG화학, 롯데케미칼, KCC 등 5대 대기업을 중심으로 1만 5000여명의 근로자들이 근무 중이며, 전체 매출액은 2014년 기준 41조 259억원이다. 사진은 대산항 전경.
사진=충남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