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라운지]①5조 매출 LG생건 "해외사업 강화로 최대 실적"

by염지현 기자
2016.06.07 06:00:00

지난해 메르스 여파에도 매출 5.2조..사상 최대 실적 기록
中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인기..생활용품도 진출 이어져
올해 후, 숨 등 럭셔리 브랜드 앞세워 해외 진출 가속화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복합 쇼핑몰 인타임 시티 LG생활건강 ‘후’ 매장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살펴 보고 있는 모습.(사진=LG생활건강)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LG생활건강(051900)은 올해 해외 시장 공략에 더욱 바짝 고삐를 죌 예정이다.

LG생활건강은 2015년 매출액 5조3285억원, 영업이익 6841억원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봄부터 여름까지 메르스 여파로 경기가 악화된 가운데 달성한 성과다.

증권가는 지난해 말 사업부를 개편한 LG생활건강이 올해 균형 잡힌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존에 3개였던 사업부를 5개로 분할하며 사업 전문성이 강화됐고, 화장품 산업의 핵심 시장인 중국과 면세점 부문의 성장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업부를 개편한지 1분기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1분기 영업이익률이 15.4%로 전년 동기 대비 1.7%포인트 올랐다.

LG생활건강의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별 매출비중과 전체 매출성장률(자료=흥국증권)
증권가의 긍정적 전망은 중국 사업의 성장 기대감에서 비롯된다. LG생활건강은 상하이법인을 중심으로 항저우와 난징, 베이징 등에 17개 영업소를 운영하고 있다. 백화점과 화장품 전문점 외에 온라인몰에도 입점했다. 중국 항저우 현지공장은 중국 최고 수준의 화장품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2000년 중국 정부 승인 ISO 9001, 2011년 ISO 22716 인증을 획득했다.

특히 지난 2006년 중국에 선보인 럭셔리 궁중 화장품 브랜드 ‘후’는 현재 상하이의 ‘빠바이판(八百伴)’ 등 대도시 내 최고급 백화점 120여 개에 입점하는 데 성공했다. 현지인들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이 퍼지면서 지난해 전년 대비 197%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후가 중국에서 이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은 철저한 ‘고급화’와 ‘VIP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 중국 여성들의 소득 향상 등으로 인해 고가의 럭셔리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후는 글로벌 브랜드가 흉내 낼 수 없는 한류를 대표하는 궁중한방이라는 차별화 포인트를 전략적인 키워드 내세우고 있다.

‘더페이스샵’은 지난 2007년 중국에 진출해 현재 약 30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지난 2013년 9월 중국에 합자법인(JV)을 설립해 보다 적극적으로 중국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합자 법인 시스템을 구축해 의사 결정 및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신속성과 효율성을 높인 것.

올해는 온라인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알리바바 티몰과 O2O(Online to Offline)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며, 티몰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CRM(고객관계관리) 활동을 지속한다. 이외에도 온라인 역직구족을 위한 직영몰 운영, 중국 내 숍인숍 입점 등을 계획하고 있으며, 활발한 한류 마케팅(수지 모델 기용 등), 신제품 출시 등으로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후’와 ‘더페이스샵’의 중국 매장 추이(자료=흥국증권)
LG생활건강은 일본, 미국, 대만, 베트남 등 해외 법인이 진출해 있는 기존 시장의 공격적인 시장확대와 더불어 영국, 캐나다, 호주, 러시아, 중동 등 세계 20개 이상 국가에 진출했다.

특히 대만에서 전년 대비 화장품 사업이 50% 성장하는 등 동남아 지역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2009년 설립한 대만법인은 후 브랜드 육성에 집중해 첫해 7개 점포에서 시작해 현재 27개 매장을 운영하는 등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다. 베트남 화장품 시장에서도 2005년 후, ‘오휘’를 선보인 뒤 글로벌 기업을 제치고 고급 화장품 시장 매출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이 밖에도 자연주의 화장품 ‘빌리프’가 지난해 미국 세포라에 입점하고, 더페이스샵은 현재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오만, 아르메니아 5개국에 약 55개 매장을 운영하는 등 세계 전역에서 ‘K-뷰티’ 대표 브랜드로 활약 중이다.

올해 LG생활건강의 해외 시장 공략 첨병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화장품이다. 후 이외에 발효화장품 ‘숨37°’, 허브화장품 빌리프 등의 브랜드들도 신제품 개발을 통해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생활용품 사업부의 중국 진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 고가 라인인 ‘리엔 윤고’ 샴푸와 ‘온:더 바디’의 지속적인 신규 제품 출시와 함께 송중기를 죽염 모델로 내세워 중국 내 시장점유율을 확대해가고 있다.

이선화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사업부를 개편한 뒤 그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프리미엄 화장품과 홈 케어 사업부의 영업 효율이 개선되고 있다”며 “중국 시장과 면세 부문에서의 성장에 2, 3분기 옥시 파동으로 홈케어 부문의 반사이익 등을 종합해 볼 때 올 한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