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號 본격가동, 현장·개혁에 '방점'..가계부채는 '난제'

by나원식 기자
2015.03.31 06:00:00

29일 인사 및 조직개편, 任체제 본격 출범..''현장'' 강조 행보
안심전환대출 등 가계부채 문제 ''첫 과제''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9일 서울 중구 금융위원회에서 안심전환대출 추가 공급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사진=금융위 제공]
[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출범 후 첫 조직개편 및 인사를 단행하고 30일 새로운 체제로 업무를 시작했다.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지냈던 임 위원장은 본인 경력의 장점을 내세워 취임 후 줄곧 현장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서는 해결책 마련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임 위원장은 지난 29일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구조개선을 위해 내놓은 안심전환대출과 관련, 2차 판매 계획을 직접 발표했다. 그는 이후 이날 오후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은행원들의 노고에 감사함을 표했다. 임 위원장은 “가계부채는 힘들더라도 해야 하는 것이 금융권이 해야 할 의무이자 과제라고 생각했다”며 “넓은 이해를 바라며 소속 직원들을 격려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임 위원장의 이 같은 행보는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현장과의 소통을 강조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그는 취임 직후 금융감독원을 방문한 이래 금융노조 방문, 핀테크 현장간담회 개최, 금융개혁 관련 회의 참석 등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현장 방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또 금융위 간부들에게 업무보고시 현장점검 내용을 같이 보고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임종룡식(式)’ 금융개혁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29일 실시한 조직개편 및 인사 역시 ‘현장중심의 금융개혁’을 효과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금융원 안팎에서는 임 위원장의 이 같은 행보를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민간 금융사 회장으로 재직한 경험을 살려 ‘탁상공론’에 빠져있던 금융당국에 어느 정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실제 구체적인 금융개혁 방안이 나와봐야 하겠지만 일단 임 위원장의 지향하는 금융당국의 모습에 공감하는 목소리가 많다”고 말했다.

반면 가계부채 문제의 경우 임 위원장에게 주어진 첫 번째 난제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의욕적으로 내놨던 안심전환대출의 경우 ‘흥행’ 성공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형평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정부가 경기부양에 방점을 찍고 있는 상황에서 임 위원장이 금융당국 수장으로서 내놓을 수 있는 카드가 제한적이라는 딜레마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