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3구 '래미안 타운' 변신

by이승현 기자
2015.03.02 06:00:00

강남3구 재건축 단지 17곳 수주..총 57곳으로 증가
브랜드 파워 1위, 매매시 5천만원 더 받을 수 있어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해 있는 ‘래미안 퍼스티지’ 단지 전경(사진제공=삼성물산)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래미안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삼성물산이 브랜드 선호도를 앞세워 강남의 주요 재건축 단지들을 수주해 가며 세를 확장하고 있어서다.

25일 삼성물산과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3구에서 재건축사업을 추진중인 아파트 단지 중 시공사가 선정된 사업장은 총 31개. 이 가운데 17곳이 삼성물산이 단독 또는 컨소시엄 형태로 수주한 곳들이다 .

현재의 재건축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래미안 아파트 단지는 입주한 아파트 단지 40곳과 사업이 진행중인 17곳 등 총 57곳으로 늘어난다. 가구 수로는 기존 3만 4000여 가구와 신규 3만여 가구를 포함해 총 6만 4000여 가구가 ‘래미안’ 브랜드를 달게 된다.

서울 강남3구 ‘래미안’ 공급 현황
시공사 선정을 앞둔 단지들 중에서도 삼성물산이 단독 또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할 만한 곳들이 많아 강남3구의 ‘래미안 타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래미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은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면에서 압도적인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가 지난해 12월 전국 성인남녀 856명을 대상으로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 및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래미안’이 브랜드 선호도(32.5%)와 인지도(38%) 모두 1위를 차지했다. 2위와의 격차는 무려 두 배에 달했다. 분양 받고 싶은 브랜드로도 래미안이 28.3%로 1위를 차지했다.

아파트를 매매할 때도 ‘래미안’ 브랜드가 다른 브랜드에 비해 비싸게 팔리고 있다는 게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실제 바로 옆에 붙어 있는 강남구 역삼동의 ‘개나리래미안’과 ‘역삼푸르지오’의 경우 지난 1월 중순 매매된 전용면적 85㎡형의 가격이 각각 10억7000만원(11층)과 9억5500만원(8층)으로 1억1500만원 차이가 났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유사한 조건의 아파트라면 래미안 브랜드가 5000만원 정도 더 비싸게 거래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래미안 브랜드가 강남3구에 범람하고 있는 것에 대해 브랜드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례로 강남구 역삼동의 선릉역에서 한티역 사이엔 래미안 펜타빌, 개나리 래미안, 역삼래미안, 래미안그레이튼 2차, 3차 등 ‘래미안’ 단지 5곳이 몰려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강남에서도 입지나 규모 등에서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단지 중심으로 수주하고 있고, 단지마다 래미안과 함께 다른 브랜드를 붙여 차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