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의 한국 기업들 “한중 자본투자 크게 확대해야”

by이승현 기자
2014.12.22 06:00:22

최양희 장관 상하이 현지기업인 간담회 “10만 중국전문가 필요”

[베이징 = 미래부 공동취재단·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두 나라의 동반성장을 위해 서로간의 자본투자가 적극적으로 일어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정부가 한중간의 경제교류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전문가를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20일 오전 중국 상하이 메리어트호텔에서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주재로 열린 ‘상하이 현지 기업인 조찬’에서는 이 같은 주장이 줄을 이었다.

신형관 미래에셋 상해 법인장은 “20조 달러의 돈이 중국내부에서 돌고 있는데 조만간 이게 밖으로 나갈 것”이라며 “한국기업들이 더 이상 희망이 안보이거나 자생능력이 없을 때 소유권은 분명히 (중국으로) 이동하는 과정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시장에서 만족하지 못한 자본이 조만간 국내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라는 주장이다.

신 법인장은 “(중국 정부가) 주식을 자국 시장에 상장하기는 어렵게 만들고 M&A 관련 규제는 확 풀었다”며 “향후 3년안에 경쟁력 있는 기업 위주로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조금 지나면 자기들끼리 서로 사고팔게 없을 것”이라며 “결국 한국기업들한테 눈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민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상해무역관장도 “중국 기업 가운데 브랜드 디자인 등에서 약간 처지는 기업들이 M&A나 지분투자를 통해 보완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며 텐센트의 CJ게임즈 지분투자 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100여건의 한국 중소기업의 중국 기업 M&A 프로젝트도 돌아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관장은 “중국의 경우 자기들이 실제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소수지분 참여도 편하게 한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항상 50% 이상의 지분을 요구하는 것은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최 장관은 이에 대해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과거에 M&A 실패를 많이 했지만 (지금은) 그걸 안하고는 발전할 수 없다는 인식이 많다”며 “중국이 훨씬 가능성이 높은 부분도 많은 데 우리나라 큰기업들이 외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김성욱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중국 기업들이) 많이 추월해 한국기업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정부의 방향설정과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전문가의 육성이 상당히 중요한 시점”이라며 “중국을 제대로 이해 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최 장관은 “중국이 제대로 커야 한국이 같이 성장하거나 더 좋은 성장을 할 수 있다”며 “중국은 국경없는 지역이 되었고 동반자로 자리매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20일 오전 중국 상하이 메리어트호텔에서 ‘상하이 현지 기업인 조찬’을 주재하고 있다. 미래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