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IPO후 첫 실적발표 `쓴맛`..주가랠리 `빨간불`

by이정훈 기자
2014.02.06 07:23:38

4Q 순손실 5억달러 넘어..매출은 2배로 껑충
유저 성장세 `저조`.."주가 프리미엄 말도 안돼"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대표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트위터가 기업공개(IPO) 이후 첫 분기 실적 발표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뤘다. 지난 4분기(작년 10~12월) 적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데다 사용자(유저) 성장세도 기대에 못미치며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트위터는 5일(현지시간) 지난 4분기중 순손실이 5억1147만달러, 주당 1.41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871만달러, 주당 7센트보다 적자폭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또 시장 전망치인 2억5350만달러보다 두 배나 많았다.

다만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주당 2센트를 기록해 2센트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또한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억4268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의 1억1228만달러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이는 2억1800만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도 웃돈 것이다.

이처럼 조정 순이익과 매출은 시장 기대를 넘어섰지만, 사용자(유저) 성장세나 타임라인 뷰는 기대에 못미치는 모습이었다. 4분기중 월간 활동 유저는 2억4100만명으로, 전년동기의 1억8500만명보다 30%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치인 2억4900만명보다 적었다. 증가율 역시 전분기의 39%보다 둔화됐다. 타임라인 뷰 역시 1480만건으로, 1740건인 시장 전망치에 못미쳤다.



아울러 트위터는 올 1분기(1~3월)중 매출은 2억3000만~2억4000만달러로 작년 4분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는 평균 2억1523만달러인 시장 전망치보다는 나은 수준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위터의 이같은 실적으로는 미국내 2위 소매업체인 타겟보다 높은 3740억달러의 시가총액을 정당화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임스 젤럿 래피드레이팅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 주가는 말도 안되는 프리미엄(웃돈)을 받고 있다”며 “주가 모멘텀은 현재 기업 펀더멘털이 아닌 미래 사업에 대한 기대에만 의존하고 있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실제 트위터 주가는 지난해 11월6일 IPO 당시 주당 26달러에서 현재 66달러까지 치솟은 상태다. 이는 올 실적 전망치대비 33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페이스북(17배), 링크드인(12배)보다 훨씬 높은 밸류에이션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실적 발표 이후 트위터 주가는 뉴욕증시 마감후 시간외 거래에서 10% 가까이 급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