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성장세 둔화 우려에 하락..다우 0.66%↓

by피용익 기자
2011.05.05 05:36:08

고용·서비스업 지표 모두 예상치 하회
글로벌 성장세 둔화 조짐에 상품가격 급락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4일(현지시간) 거래를 하락세로 마감했다.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발표되며 성장세 둔화 우려가 높아진 영향이다. 금, 은, 원유 등 상품 가격이 일제히 급락세를 나타낸 점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83.93포인트(0.66%) 하락한 1만2723.5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39포인트(0.47%) 내린 2828.23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9.30포인트(0.69%) 떨어진 1347.32를 각각 기록했다.

경제지표가 일제히 부진하게 나오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지난달 ADP 민간고용과 공급관리자협회(ISM) 비제조업지수는 모두 월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이틀 뒤 발표되는 4월 고용보고서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우려를 반영하며 다우 지수는 장 중 110포인트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월가에서는 노동부가 발표하는 비농업부문이 전월대비 20만건 가량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중국, 인도 등 주요국의 경제 성장세 둔화 조짐에 상품 가격이 급락한 점도 주식시장에 부담을 더했다. 은은 온스당 40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금은 1.5% 이상 빠졌다. 유가는 배럴당 110달러를 하회했다.

콘애그라푸즈의 랄코프홀딩스 인수 추진과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의 배리언 인수 발표 등 인수합병(M&A) 호재가 이어졌지만, 주식시장의 분위기를 돌려놓지는 못했다.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22개 종목이 하락했다. 캐터필라, 듀퐁, 제너럴일렉트릭(GE) 등이 2% 안팎 밀리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S&P500의 주요 업종이 대부분 하락한 가운데 에너지주와 원자재주, 산업주의 약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특히 유가 하락을 반영하며 엑슨모빌은 0.95%, 코노코필립스는 1.18%, 셰브론은 1.40% 각각 빠졌다.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나타낸 영향으로 실적 발표 기업들의 주가도 대부분 하락했다. 켈로그는 기대에 못 미친 실적에 1.18% 빠졌고, 타임워너, 안호이저-부시 인베브 등은 예상치를 웃돈 실적에도 불구하고 하락했다.

반면, M&A 관련주 가운데 랄코프는 콘애그라로의 피인수 기대감에 4.87% 뛰었고, 배리언은 어플라이드의 인수 발표에 51.32% 치솟았다.

중국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기업 렌렌이 뉴욕 증시 상장 첫날 급등세를 나타냈다.

렌렌의 주식예탁증서(ADR)는 공모가 대비 28.64% 상승한 18.01달러에 마쳤다. 장 중에는 24.0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앞서 기업공개(IPO)에서 렌렌은 7억4340만달러를 조달했다. 공모가는 주당 14달러였다. 렌렌의 ADR 1주는 회사의 보통주 3개에 해당한다.

미국의 지난달 민간고용이 예상보다 적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조사 업체인 ADP는 4월 민간고용이 17만9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로이터통신이 실시한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20만명 증가를 예상했었다.

아울러 미국 서비스업 경기 확장세는 지난달 예상 밖으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 가격 상승이 서비스업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4월 비제조업지수는 52.8을 기록했다. 지수가 50을 상회하면 경기가 확장세에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4월 지수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전월보다 소폭 상승한 57.5를 예상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