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전설리 기자
2010.03.21 10:00:00
원유정제기술로 고부가가치 석유제품 만들어 역수출
지난해 3800여만배럴..전년비 22% 증가
[이데일리 전설리 기자] `산유국으로부터 원유를 들여와 고부가가치 완제품으로 되판다` SK에너지의 석유제품 역수출이 급성장하고 있다.
SK에너지(096770)는 지난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브라질, 아랍에미리트 등 전세계 10여개 산유국에 3800여만배럴의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 고부가가치 석유제품을 역수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22% 이상 증가한 수치다.
산유국에 수출된 물량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25억달러(약 2조9000억원)이상. SK에너지의 전체 석유제품 수출 물량이 1억5000여만배럴임을 감안하면 산유국에 역수출된 물량은 전체의 25%를 차지한다.
SK에너지 관계자는 "기름 한 방울 나지 않아 원유를 100% 수입하지만 뛰어난 공정 기술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 고부가가치의 경질유 제품을 만들어 되팔아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며 "이는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명성을 잇는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내 에너지업체들이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후퇴 여파에 따른 석유제품 수출 감소, 정제마진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산유국 수출 증가는 큰 의미가 있다고 SK에너지는 소개했다.
SK에너지는 석유제품 뿐만 아니라 47년간 정유·석유화학 공장을 운영하면서 획득한 기술 및 노하우를 사업화해 기술 수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98년 대만 포모를 시작으로 2007년 싱가포르 JAC, 2008년 인도네시아 페르타미나, 지난해 베트남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베트남, 쿠웨이트 최대 석유화학기업 이퀘이트 등에 공장 운영 및 유지보수 기술을 수출했다.
지난해 SK에너지의 전체 매출액 가운데 수출 비중은 59%에 이른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올해 석유제품의 글로벌 수요가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와 제품 기술력 강화 등을 바탕으로 수출 확대에 더욱 힘쓸 것"이라며 "올해도 석유제품이 국내 3대 수출 주력 제품의 명성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