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영이 강남에 100억짜리 빌딩 짓는다는데..

by조선일보 기자
2007.04.21 13:19:13

[조선일보 제공] 유명 영화배우 고소영씨가 작년 8월부터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짓고 있는 빌딩 공사 때문에 옆 건물 주인으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의 이 건물은 완공 시 시가가 1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지 4월13일 보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고소영씨의 ‘100억 원 빌딩’을 둘러싸고, 소문이 무성하다. 이 건물은 콘크리트를 마감재로 쓰는 독특한 공법으로 지어져 눈에 확 띄었다. 135평 소유지(건평은 445평)에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다. 지하 2층은 스튜디오용, 지상층은 사무실용으로 건축 허가를 받았다. 5월 완공 예정이다

고씨가 9년 만에 TV드라마를 통해 복귀하면서 매스컴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정작 세간에서는 그녀의 빌딩이 더 화제다. 고씨가 빌딩을 짓고 있다는 소문은 지난해부터 나돌았으나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12일 이웃건물 주인 박모 씨가 ‘고씨 건물 신축 공사 때문에 내 건물에 균열이 생겼다’며 고씨와 시공사를 상대로 3억 9845만원 배상 소송을 내면서 실체가 드러났다.

언론에 이런 사실이 공개된 뒤, 35세의 고소영씨가 실제 100억원대의 빌딩 소유주가 맞는지, 어떻게 해서 이런 빌딩을 소유하게 됐는지 세간의 궁금증이 꼬리를 물었다.

‘100억원 빌딩’ 보도 이후 고씨 측은 상당히 신경이 날카로운 상태다.

고씨 측은 “고소영씨가 건물 소유주로 알려지면서 말들이 많다. ‘누가 그 돈을 댔다느니’ ‘어디서 그 돈을 가져 왔다느니’ 등 온갖 루머들이 나돌아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고소영씨가 오랫동안 활동을 쉬다가 나온데다 100억원 건물 얘기까지 겹치니 별별 소문이 다 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이 빌딩 가격을 지나치게 부풀리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액수도 그렇고 소송 건도 그렇고…. 솔직히 말해서 100억원 건물이 아니다. 땅값이 50~60억원이고, 공사비까지 합쳐도 그 정도는 아니다. 유명 연예인이란 이유 때문에 상당 부분 ‘뻥튀기’됐다고 본다. 일반인이라면 아무 문제도 아닐 텐데….”

토지 등기부 등본에 의하면, 고씨는 지난 2005년 7월 이 땅을 매입한 것으로 나와있다. 고씨 소유지는 지난 2년 동안 값이 배로 뛰었다. 인근 부동산의 중개업자는 “고씨가 매입한 시점에는 평당 3000~3500만원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6000~6500만원 사이를 호가한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건축비가 20억원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빌딩의 시가는 100억원대라는 계산이 나온다.

고씨 측은 토지 매입과 건축비와 관련, “고소영씨는 한창 잘 나갈 때 연 50억원까지 벌었다. 한해 광고를 9개 하고 영화까지 찍었다. 최근 수년 동안 연 20억원 이상은 벌었다”며 “광고업계에서 톱스타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이해가 가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고소영씨의 돈 관리는 부모가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빌딩이 들어선 땅도 부모가 구입했다고 고씨측은 전했다.

우연인지 아닌지 고씨가 건물 신축과 관련, 국세청에서 자금 출처 등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는 연합뉴스의 보도가 있었다. 고씨 측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보도가 나간 당일 현대건설 CF 제작발표회가 있어 그 회사에 갔다가, 주변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식사 장소가 국세청 주변이었다. 그런데 그날 국세청에서 세무조사를 받았다는 보도가 났다. 황당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합뉴스의 해당 기자는 “국세청사 안에서 고씨를 직접 보았으며 조사받은 사실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조성규 국세청 조사2국장은 “사실 여부 확인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고씨는 2000년 성실납세자 상(賞)을 받았다. 조 국장은 “성실납세자였다고 조사면제 대상 아니지 않는가. 정기조사도 있고 상황이 되면 조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씨 측은 “연예인이 빌딩 짓고 하는 것이 서민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고씨는 예전부터 자기 건물을 짓고 싶어했다. 억척같이 돈을 모았다. 연예인이라는 게 한참 꽃필 때 화려한 생활을 하지만 은퇴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고소영씨는 잘 알고 있다. 빌딩을 소유하고 있는 다른 연예인들도 많은데 유독 고소영씨만 문제가 되고 있다. 좀 도도하게 보여서 그런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