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소극장]나, 옥분뎐!·쉬는 시간·밑바닥에서·아비

by장병호 기자
2024.04.13 08:00:00

4월 셋째 주 볼만한 연극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학로의 여러 소극장을 비롯한 서울 시내 많은 공연장에서 올라가는 연극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웰컴 소극장’은 개막을 앞두거나 현재 공연 중인 연극 중 눈여겨볼 작품을 매주 토요일 소개한다. <편집자 주>

연극 ‘나, 옥분뎐(傳)!’ 포스터. (사진=공연제작센터)
◇연극 ‘나, 옥분뎐(傳)!’ (4월 18일~5월 5일 씨어터 쿰 / 공연제작센터)

옥분은 이 땅에서 살아온 씩씩한 할머니다. 가난했던 시절, 딸을 입양 보낸 경험이 있다. 어느 날, 입양을 보냈던 딸과 그 손녀가 옥분을 찾아온다. 38년 만의 재회. 이들은 서로 낯선 모습에 당황하고, 알아들을 수 없는 프랑스어와 전라도 사투리가 벽에 부딪힌다. 며칠이 흘러도 마음에 품은 말을 서로 하지 못한 채 헤어진다. 보이지 않는 그리움, 증오, 죄책감, 사랑의 감정이 흐른다. 평범한 삶을 따뜻하게 그려낸 권영준 희곡 3부작 중 하나로 윤광진 연출이 무대화한다. 배우 전국향, 이현주, 조혜선, 이상구, 김현민, 최규선, 윤지원 등이 출연한다.

연극 ‘쉬는 시간’의 한 장면. (사진=김현, 크리에이티브 윤슬)
◇연극 ‘쉬는 시간’ (4월 18~21일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 / 크리에이티브 윤슬)

오늘도 학생들은 등교해 자리에 앉아 수업을 듣는다. 쉬는 시간, 평범하게 하루가 지나가나 했더니 전학생 도원이 나타난다. 얼떨결에 함께 도원과 2교시 수업을 듣고 조금씩 친해지지만, 알고 보니 도원은 옆 반 전학생이다. 시답잖은 농담부터 사소한 싸움, 전학생의 등장, 그리고 헤어짐까지. 평범한 듯한 하루에 평범하지 않은 쉬는 시간이 펼쳐진다.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의 ‘안전 연극제’ 초청작으로 청소년의 안전에 대해 이야기한다. 극작가 이양구의 희곡을 연출가 장윤하가 무대에 올린다. 배우 김기표, 왕덕진, 이고운, 강장군, 고종민, 김서정, 한다희가 출연한다.



연극 ‘밑바닥에서’ 포스터. (사진=극단 야간 비행)
◇연극 ‘밑바닥에서’ (4월 16~21일 대학로 열린극장 / 극단 야간 비행)

러시아 사회주의 문학 기수로 불리는 극작가 막심 고리끼의 희곡을 연출가 문경태가 무대에 선보인다. 밑바닥에서 사는 군상들을 재치 있게 풀어나가며 다양한 인물의 모습으로 공감을 자아낸다.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라는 질문을 함께 던진다. 개그맨 출신 배우 이웅호를 비롯해 문영동, 유미란, 한승도, 현진호, 김진우, 이얀, 강지원, 김류하, 강동주, 신세윤, 김민진, 김지은, 이문현, 장보인, 천윤경 등이 출연한다.

연극 ‘아비’ 포스터. (사진=한국생활연극협회)
◇연극 ‘아비’ (4월 17~21일 코델아트홀 / 한국생활연극협회)

가족 간의 소통과 애정표현이 서툰 아버지는 힘들게 모아온 전 재산을 고향에 있는 금강산 재단에 넘기기로 하고 3남매인 자녀를 소집한다. 자녀는 아버지의 재산을 얻기 위해 애원하고, 회유하고, 협박하지만 아버지의 결심은 강건하다. 어머니에게 이혼을 독촉하며 재판을 하지만 실패로 끝난다. 아버지는 자식들의 배신에 충격으로 쓰러져 세상을 떠나고, 어머니가 자식들과 대립하며 새로운 구도를 형성한다. 돈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현대사회에서 효와 가족애를 되돌아보는 작품. 김광탁 극작, 유승희 연출 작품으로 배우 강희신, 공성신, 송경배, 이경숙, 오미라, 이성교, 이향수, 최린, 최희선, 문회원, 나기수, 최진택 등이 출연한다.